국민의 생명과 신체 및 재산을 보호하고 범죄의 예방·진압과 수사와 교통의 단속, 기타 공공의 안녕과 질서유지를 하는 것을 직무로 하는 공무원이 경찰관이다.
 따라서 경찰관은 주민들과 피부를 맞대고 국가의 공권력을 최일선에서 집행하며 주민들을 위해 밤낮없이 노력하면서도 지난날 한편으론 「권력의 하수인」이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었다.
 그러나 「권력의 하수인」노릇은 극히 일부의 정치권을 향한 해바라기성 경찰관들의 과잉 충성에서 빚어졌을뿐, 대부분의 경찰관들이 온갖 격무와 박봉에 시달리며 도매금으로 손가락질을 받으면서도 불평 조차 한마디 안하고 오직 국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사회의 안녕을 위해 공공의 질서확립에 최선을 다해 묵묵히 노력해 왔기에 오늘의 우리사회가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말없이 직무에 충실한 경찰관들이 일구어논 토양이 국립경찰 창설이후 지난 50여년간 당연시 되어왔던 불합리한 행태를 벗어나기 위해 「생각을 바꾸면 미래가 보인다」는 기치아래 구시대적 의식과 제도 관행을 청산하는 총체적 개혁을 추진하며 경찰 스스로 국민들의 곁으로 다가와 경찰도 변하고 경찰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바꾸어 놓았다.
 이같은 경찰의 변화는 한때 3D 직업으로 외면하던 고학력자들이 이제는 국민을 위한 자랑스러운 경찰공무원이 되고자 몰려들고 있음이 이를 확인케 하고 있다.

 충북지방경찰청이 집계한 최근 5년간 신임순경 합격자의 학력현황에 따르면 지난 96년 2천9백85명의 모집에 대졸자는 6백51명으로 불과 21.8%에 그쳤으나 98년도에 모집한 4천7백95명중 64.4%인 3천89명이 대졸자이며 2000년의 경우에는 1천7백46명 모집에 1천74명이 대졸로 61.5%를 차지 했으며 전문대졸업자가 552명으로 31.6%에 이르러 전문대졸 이상 고학력자가 93.1%인 1천6백26명에 달하고 있다.
 지난 80년대초만 해도 대학을 졸업하고 순경으로 경찰에 입문한 학사경찰은 불과 몇손가락으로 꼽을 만큼 적었던 것에 비하면 이제 우리경찰도 개혁과 함께 고학력 경찰시대를 맞아 경찰에 거는 기대가 자못 크다. 그것은 더욱더 주민과 함께 호흡하고 주민들의 편에서서 봉사하고 주민들로부터 신뢰받는 경찰로 거듭날 것으로 믿기 때문이다.
 이를위해서는 주민들도 경찰을 사랑하고 경찰관을 부모형제 처럼 생각하고 신뢰해야 한다. 또한 경찰관도 한 가정의 가장이며 사회구성원의 하나이기 때문에 가정생활이나 경찰관의 직무를 수행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경찰의 복지향상을 위해 정부차원의 처우도 적극적으로 개선돼 경찰관으로서의 자긍심을 갖도록 해야 한다.
 고학력시대 경찰관들이 자긍심을 갖고 주민을 위해 그동안 배우고 익힌 지식과 지혜를 직무에 쏟아 부을때, 퇴직을 얼마앞둔 어느 한 간부경찰관이 순경시절부터 꿈꿔왔다는 「국민에게 언제나 친절하고 공정한 경찰, 국민에게 사랑과 존경을 받는 경찰, 경찰관 서로가 신뢰와 정이 넘치는 경찰」의 「국민의 경찰상」이 구현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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