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기승을 부리고 있는 홍역 환자가 다시 급증세로 돌아섰다. 국립보건원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2일까지 홍역 환자수는 1만8천여명으로 이미 지난해 발생한 환자수의 절반을 넘어서는 등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이같은 추세가 계속될 경우 약 40만명의 환자 발생으로 많은 사망자를 낼 것으로 예측되고있다. 충북에서도 홍역환자가 7백88명이나 발생했다. 이들 환자중 1세와 초등학교 고학년에 속하는 10세∼12세의 어린이들이 가장 높은 홍역 발생율을 보이고 있다. 이에 충북도는 만 8세~16세 19만여명을 대상으로 일제 무료 홍역예방접종을 실시하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홍역백신은 생후 12~15개월에 1차 접종한 뒤, 4~6세에 추가 접종해야 한다. 그러나 추가 접종 조항이 97년에 예방접종규정에 명문화됐기때문에 그 이전에 1차 접종만 받은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중1~2년 학생들은 홍역에 대한 면역이 거의 없는 상태란다. 이번 홍역도 이 나이대에서 집중 발병하고 있다. 97년 이후에도 추가 접종률이 40%선에 그친데다 최근 몇년간 홍역발생이 적어 어린이들이 홍역을 가볍게 앓으며 자연 면역력을 얻을 기회가 함께 줄었다는 것이다. 정부는 홍역 2차접종을 앞당기는 등 대책에 부심하고 있지만 상황은 이미 나빠질대로 나빠졌다.홍역의 급속 확산은 그동안 정부의 홍역 예방접종, 전염경로차단, 발생환자에 대한 신속한 보고와 사후관리 등 방역체계에 구멍이 뚫려있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철저한 방역대책을 세워 추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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