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청 직원들, 야근에 휴일근무까지…재충전 기회 없어

청주시청사 / 중부매일 DB
청주시청사 / 중부매일 DB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청주시의 근무성적평정(근평)이 지난 달 평가를 마무리 하고 5월 4일까지 각 실·국·과를 거쳐 인사부서에 최종 취합돼 승진명부 후보자 순위를 결정한다.

시청 소속 공무원을 비롯해 모든 공무원은 '내가 업무 역량에 맞게 제대로 평가받는지' 궁금해 한다. 청주시의 경우 4월 개인별 근평을 평가해 5월은 순위를 매겨 확정한 후 해당 공무원에게 통보된다.

특히 시 본청을 비롯해 각 구청 및 면·동주민센터 등은 지나친 '홍보정책' 때문에 직원들의 업무량이 나날이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청주 본청 내 한 공무원은 "야근에 휴일근무까지 해도 업무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며 "심사숙고할 시간이 부족해 업무 완성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는 구조며, 현안회의, 정책회의 등 지속되는 회의로 기존 업무를 처리할 시간조차 없다. 또한 각종 행사도 비일비재해 업무량이 폭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더욱이 실·국장에게 근평이 지나치게 집중돼 있다는 뒷말도 나오고 있다.

능력위주 인사평가로 인해 연공서열이 무시되다보니 실·국장 등 관리자 눈 밖에 나기라도 하면 불이익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관리자를 견제할 방법이 전무하다는 시각도 뒤따른다.

직원 A씨는 "능력위주의 인사도 좋지만 어느 정도 연공서열이 지켜진다면 국장에게 집중된 인사권한이 일부 분산될 수 있다"며 "청주시 조직문화는 바뀌어야 하며, 연공서열을 필두로 일과 성과 중심의 근평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지난 2014년 7월 청주·청원 통합시 출범에 따른 '출신 조직문화'가 직원들의 의욕 상실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특정학교나 특정지역 출신들이 서로 보직을 인수인계하며 그들만의 라인을 만드는 문화를 형성했다는 것이다.

직원 B씨는 "특정라인을 통해 다수의 직원을 무시하는 조직문화가 존재한다"며 "일부 주무팀의 경우 청주·청원 출신지별로 승계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성실히 일하는 직원을 뒷전이고 국장·과장 등 코드를 잘맞는 직원들에게 좋은 근평이 주어진다"고 덧붙였다.

다른 문제로 개병형 공모 인사를 꼽기도 했다. C씨는 "개방직 인사가 현실성 없는 정책을 추진하면서 직원들의 업무역량이 무시당하기 일쑤며, 각 직원들의 세밀한 고충을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직원 화합 저조, 의욕상실 등 사기저하도 더욱 뚜렸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7급 출신들의 간부직 독점도 도마 위에 올랐다. D씨는 "7급으로 신규 임용돼 수십 년간 간부를 독점하다보니 모든 분야에서 본인이 우월하다고 착각하는 것 같다"며 "특히 본인보다 나이 많은 직원, 팀장들을 무시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며 그들만의 '성역'을 쌓고 있다"고 했다.

이처럼 시청 공무원들은 "일·성과 중심 그리고 적극적인 행정을 펼친 직원들을 눈여겨서 잘 봐야 한다"며 "관리자에게 주어진 근평권한은 자기와의 인연이나 아니면 본인들이 인사를 위해 정치적으로 움직이는 것들을 뛰어 넘어야 한다. 시 공직사회는 ▶일하는 분위기 ▶적극행정의 분위기로 갈 수 있도록 근평을 보다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결정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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