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어느정도 공부한 사람이라면 지역갈등의 기원으로 꼽고있는 것이 요즘 TV에서 인기를 끌고있는 태조왕건의 훈요십조중 제8조라는 것을 알것이다.서기 9백43년 왕건은 임종하기 직전 신하 박술희에게 훈요십조를 주며 후대 왕들에게 전해 귀감으로 삼도록 했다.훈요십조의 내용은 불교,풍수지리,토속신앙,유교,정치문제,대외관계와 관련돼 있는 것으로 태조왕건의 정치사상이 함축돼 있다.그런데 가장 문제가 된 조항은 제8조였다.그 내용은 「차현이남과 공주강 밖은 산형과 지세가 모두 배역하였으니 인심도 그러할것 이므로 그 지역 사람들에게는 벼슬을 주지 말라는 것」이었다.이 조항은 영호남 지역갈등의 원조격으로 오늘날에도 자주 거론되고 있는 내용이다.그러나 훈요십조의 내용은 일본강점기 일본인 학자들이 역사해석을 왜곡했다는 설이 유력하며 이를 군사정권시대에 선거전략으로 이용한 정치적 산물의 결과로 보는 시각도 있다.이처럼 지역갈등이라면 흔히 영호남의 갈등구도로 알고 있지만 지방자치가 실시된 이후 대형국책사업과 수도권집중현상등으로 이제는 지방자치단체간 갈등이 새로운 쟁점으로 등장했다.호남고속철도 기점역 유치와 관련해 충북과 충남이,수도권공장총량제 완화움직임과 관련해 경기도와 비수도권과의 갈등이 그것이다.영호남갈등이 쉽사리 해소될수 없는 것처럼 자치단체간 갈등도 아직까지는 해결책이 요원하다.양측의 입장이 너무도 팽팽하기 때문이다.하지만 문제는 충남ㆍ북 대립과 수도권과 비수도권 갈등에 대해 교통정리에 나설 중앙부처도 갑론을박만 하고 있으니 한심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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