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마주보고 있는 모양 학술적 가치 커

천연기념물 제553호로 지정된 '충남 서산 송곡사원 향나무'
천연기념물 제553호로 지정된 '충남 서산 송곡사원 향나무'

[중부매일 최현구 기자]충남 서산 송곡서원 앞 향나무 두 그루가 국가지정문화재 반열에 올랐다.

도는 도 기념물 제170호인 '서산 송곡사 향나무'가 3일자로 국가지정문화재인 천연기념물 제553호 '서산 송곡서원 향나무'로 지정 고시됐다고 밝혔다.

서산시 인지면 애정리 송곡서원 앞에 자리 잡은 향나무는 각각 수고 11.1m와 8.1m로, 조선시대에 식재됐다.

문화재청은 이 향나무에 대한 천연기념물 지정 사유로 "서원 입구에 좌우로 대칭되게 식재해 태극(太極), 음양(陰陽)사상을 나타낸 특이한 사례이며 학술적 가치가 크다"고 밝혔다.

향나무는 예로부터 제사와 관련된 곳에 주로 심는 제례용 수종으로 궁궐이나 사찰, 능묘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으나 서원 입구에 두 그루가 마주보고 서 있는 경우는 드물다.

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향나무는 '창덕궁 향나무(제194호)'와 '서울 선농단 향나무(제240호)', '순천 송광사 천자암 쌍향수(제88호)' 등 12건에 달하지만 서원 전면부에 식재된 향나무가 지정된 사례는 송곡서원 향나무가 유일하다.

도 관계자는 "두 그루의 나무는 태극과 음양 사상을 나타낸 것으로 여겨지는데 '둘'이라는 숫자는 음과 양, 하늘과 땅, 남과 여, 명(明)과 암(暗) 등 우주 만물의 이치를 형상화한 것으로 이 같은 배치는 서원이나 향교, 사당, 재실 등 제례 공간에 널리 쓰이는 형식"이라며 "송곡서원 향나무는 당시 학문 탐구의 표상을 나타내는 상징적인 식재 유형으로도 판단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도와 서산시는 지난 2011년과 지난해 송곡서원 향나무에 대한 보수·정비 사업을 실시했으며 국가지정문화재 승격을 위한 연구용역을 통해 지난해 12월 문화재청에 승격을 신청했다.

도와 서산시는 앞으로 송곡서원 향나무 생육 환경 개선을 위해 정기적으로 모니터링을 실시하는 한편, 장기적인 수목 관리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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