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측량부터 안전진단·실종자 수색까지 '손발 척척'
LX 최초·유일 여성 조종사 신하나 대리 등 4명 구성
추락에 따른 인명·물적 피해 가능성에 매순간 '긴장'
 

한국국토정보공사(LX) 충북지역본부 드론측량팀이 시험 비행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강천중 팀장, 김태동 대리, 신하나 대리. / 김용수
한국국토정보공사(LX) 충북지역본부 드론측량팀이 시험 비행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강천중 팀장, 김태동 대리, 신하나 대리. / 김용수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드론측량이 활성화되면 더 정확한 지적측량이 가능해집니다. 요즘은 교량이나 교각, 건물의 안전진단과 실종자 수색에까지 활용돼요."(강천중 드론측량팀장)

지적의 날(5월 7일)을 맞아 한국국토정보공사(LX) 충북지역본부 드론측량팀의 역할이 주목을 받고 있다.

옛 지적공사인 LX는 2015년 지적측량에 드론을 도입했고, 2016년부터 본격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 드론측량팀은 전국 12개 본부에 1개팀씩 있다.

충북지역본부 드론측량팀은 강천중(50) 팀장, 송성훈(41) 차장, 김태동(33) 대리, 신하나(28) 대리 등 4명으로 구성돼있다. 충북본부 전 직원 29명중 적지 않은 비중으로, 드론측량업무를 희망하는 직원들이 늘고 있다.

"과거 종이와 연필의 시대에서 노트북의 시대(펜컴퓨터 활용 전자평판측량)를 거쳤고, 그 다음이 드론시대입니다. 사람이 직접 측량을 하지 않고도 현장을 파악할 수 있는 지적측량의 혁신이죠."(강천중)

입사 24년차의 강 팀장은 드론측량을 '혁신'이라고 평했다. 

상공 150m에 드론을 띄우면 반경 200m내 항공촬영이 가능하다. 중복·중첩 촬영을 통해 정확성과 정밀성을 높인다.

팀의 업무는 4단계를 거친다. 항공사진을 보면서 현장 지형 파악, 사전답사, 실제 측량, 영상처리 등이다. 한번 측량을 나가면 하루 6시간을 꼬박 촬영한다.

한국국토정보공사(LX) 충북지역본부 드론측량팀은 지적측량 업무 이외에 교량, 안전진단, 실종자 수색까지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왼쪽부터 김태동 대리, 신하나 대리, 강천중 팀장. / 김용수
한국국토정보공사(LX) 충북지역본부 드론측량팀은 지적측량 업무 이외에 교량, 안전진단, 실종자 수색까지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왼쪽부터 김태동 대리, 신하나 대리, 강천중 팀장. / 김용수

"드론은 구석구석 촬영은 어렵지만 광활한 농촌이나 산악지대,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곳의 촬영이 용이합니다. 교량, 교각, 건물 균열도 촬영할 수 있고, 철탑과 철로 유지보수에도 활용할 수 있어요."(김태동)

"햇빛이 쨍쨍 째는 날보다는 오히려 구름이 낀 날이 측량하기 좋은 날이에요. 4계절 내내 가능하지만 봄, 가을이 최적이죠."(송성훈)

입사 5년차의 신 대리는 LX공사 내 '최초'이자 '유일'의 여성 드론조종사이다. 오는 9월에는 교관교육을 이수해 '유일한' 여성 드론교관이 탄생할 전망이다. 

"'여성 최초' 라는 타이틀이 부담되긴 하는데 '남녀'가 중요한 게 아니라 누가 가장 '정확하게' 측량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아요. 그래서 더 잘하고 싶어요."(신하나)

일할 때에는 한시도 긴장의 고삐를 늦출 수 없다. '안전' 때문이다.

"장비가 '매트릭스 M 210'인데 3천만원을 넘다 보니 준비과정에서부터 긴장이 많이 돼요. 드론이 착륙할 때야 비로소 안도의 숨을 돌립니다."(김태동)

"일하면서 가장 걱정되는 점이 추락에 따른 인명피해, 차량피해에요. 실제로 측량하다가 드론이 추락한 경험이 있거든요. 산악지역이라 피해는 없었지만 매 순간이 긴장의 연속이에요."(신하나)

안전사고 제로화를 위해 팀원들은 '팀워크'를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

"마스터(드론 조종사)와 슬레이브(영상 확인자)간 의사전달이 잘 돼야 위험한 순간을 잘 대처할 수 있어요. 조종능력도 중요하지만 팀워크가 더 중요해요."(신하나)

2013년 입사한 김태동 대리는 드론자격증을 갖고 있다. 충북본부에서 초경량비행장치자격증 보유자는 3명뿐이다.

"개인취미로 처음 드론을 접했는데 입사후 신입사원의 패기를 보여주고 싶어서 드론측량업무에 도전하게 됐어요. 앞으로는 업무도, 역할도 더 커질 것 같아요."(김태동)

팀의 업무는 지적측량을 넘어 건물 안전진단, 사회적 약자 보호에까지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지난 3월 충북지방경찰청, 37사단, 청주대 등과 MOU를 맺고 아동·치매노인·장애인 실종 시 LX의 드론을 수색작업에 활용하기로 했다.

"드론측량이 LX의 미래 성장발판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저희가 드림팀이죠."(신하나)

4차 산업혁명시대, 드론측량팀이 드림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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