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례 없는 봄가뭄속에 연일 30도가 웃도는 무더위까지 겹쳐 온 대지와 민심이 타들어가고 있는 난리속에 기상청은 1 개월 예보를 통해 이번 가뭄을 「기록적 이상 기후」로 규정하고 이달 하순 장마전선 북상 때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이번 봄가뭄의 피해가 심상치 않을 것으로 보여 걱정이 태산이다.
 올 봄 전국의 강수량은 평년의 11∼71% 수준에 그쳤다. 특히 충청지방을 비롯 서울 경기 경북북부지방은 평년의 10∼30%이며 지역별 강수량은 전국 72개 지점 가운데 48개 지점에서 기상관측 이래 가장 적은 양을 기록하고 있다.
 90년 만의 최악이라는 가뭄이 계속되자 농민은 물론 민·관·군과 각 기업체들이 한마음으로 농업용수와 식수 공급에 발벗고 나섰으며 이 어려움을 이겨내자는 운동이 확산되고 있으나 이제는 지하수 마저 고갈되고 있는 형편이다. 앞으로 10여일이상 이같은 가뭄이 계속될 경우 우리의 농심과 들녘은 절망적인 사태이다.
 청주기상대도 이달 중순까지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며 일시적인 고온현상이 나타나고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리겠으며 하순과 7월 상순에는 전국이 장마전선의 영향권에 들어 지역에 따라 많은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해 올해는 지속된 최악의 가뭄끝이 곧바로 장마로 이어저 올해는 물로 인한 피해가 어느해 보다도 심각할것 같다.
 최악의 가뭄끝에 이어 장마로 인한 피해를 생각하면 실로 끔찍하기만 하다.
 매년 장마로 인한 인명과 재산의 피해가 어떠한지 잘 알기 때문이다.
 물론 최근엔 세계적으로 기상이변이 속출하고 있어 지역을 가리지 않고 갑자기 가뭄과 홍수사태가 벌어지고 있지만 자연재해에 대비하는 우리들의 준비부족과 안일한 대책이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를 더 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우리나라의 연 평균 강수량은 1283㎜로 세계 평균치인 973㎜를 웃돌고 있어 강수량으로만 봐서는 물이 부족하지 않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장마철인 일정기간의 집중강우와 급한 경사지의 산지가 많은 지형특성상 강수량의 74% 정도가 그냥 바다로 흘러 들어가고 있어 이에따른 물관리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유엔을 비롯한 국·내외 연구기관들이 한국을 물 부족 국가로 분류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으며이를위해 중·장기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 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공기 처럼 물도 늘 부족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대책마련엔 소홀했던 것이 사실이다.
 날씨는 인간의 삶에 커다란 영향을 주기 때문에 옛부터 치산치수(治山治水)를 국가경영의 근본으로 여겨왔다. 때문에 자연재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인 나라일수록 많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그대가로 부강한 나라가 되고 있다.
 땅을 찢고 농사를 비관한 농민의 생명을 앗아간 최악의 가뭄피해를 최소화 할 긴급대책과 앞으로 닥칠 장마를 대비한 예방대책에도 한치의 소홀함이 없어야 하지만 이제는 후손들을 위한 물관리 대책을 세워야할 때이다.
 물은 생명이며 곧 자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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