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의 연대 파업이 시작된 12일에도 타들어가는 들녘에는 가뭄극복을 위해 농민들과 민·관·군등이 한마음이 되어 물을 나르고 양수작업을 하는등 비지땀을 흘리고 있었다.
 이처럼 극심한 가뭄 극복을 위해 온 국민들이 나서고 있는 이때 민주노총의 연대 파업은 타들어가는 농심을 더욱 애타게 하는 것이며 가뭄극복을 위한 국민적 결집을 분열시키는 결과만 가져올 뿐이다.
 모든 일에는 때와 장소가 있다. 노조의 파업도 예외는 아니다. 근로조건의 향상과 임금의 상향조정들을 위한 노사협상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노조는 최후의 수단으로 파업을 선택할 수 있으며 이는 법적으로도 인정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작금의 국가적 현실은 민주노총 산하 노동자들이 연대 파업을 할 만큼 여유가 없다.
 지금이 어느 때인가 다시한번 생각해 보자.
 1백년만의 혹독한 가뭄이 우리 국민들의 생명원이 논·밭을 태우고 푸른물이 넘쳐 흘러야할 하천과 강은 물론 다목적 댐마저 바닥을 드러내고 있어 온 국민들이 가뭄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엎친데 덮친다고 수출품목의 효자인 반도체값이 떨어지고 철강·조선등 주력 수출 품목들에 대한 통상 압력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어 우리의 수출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는등 국민경제를 어렵게 하고 있는 때가 아닌가.
 나라가 이처럼 어려울땐 국민 모두가 자기의 직분에 충실하며 이웃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려는 지혜가 요구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경영자나 근로자는 물론 국민 모두가 내가 서 있는 위치에서 한걸음씩 뒤로 물러나 진정 자신과 이웃과 나라를 위해 내가 할 일과 이웃을 위해 할 일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행동 하여야 한다.
 이러한 때 민주노총의 대규모 파업은 누굴을 위한 파업인지 한번더 생각하지 않을수 없다.
 민주노총은 비정규직 차별철폐와 정규직화, 주 5일 근무제 도입, 모성보호법·사립학교법·언론개혁법 등 민생개혁 법안 국회통과와 정리해고 중심의 구조조정 중단등을 주장하며 산하 사업장의 연대 파업에 돌입 12일 대한항공 조종사노조와 아시아나항공 노조가 전례없는 동시파업에 돌입, 사상 최대의 항공대란이 현실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청주국제공항도 12일 결항사태가 빚어저 4백여명의 예약승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민주노총의 연대파업에 따라 도내에서도 사회보험 노동조합 충북본부를 비롯 한국냉장 노동조합 중부지부 및 한국통신계약직 노동조합과 금속노조 캄코지회·충북대병원등 8개 사업장에서 1천6백68명의 조합원들이 파업에 돌입 했다.
 외환위기 이후에 추진된 대규모 구조조정이 정부는 물론 사용자들의 준비부족과 계획차질로 인해 노동자들에게 큰 고통을 안겨준 것은 사실이나 큰 틀에서 볼때 우리 모두가 살길은 보다더 철저한 구조조정 밖에 없으며 과감한 부실기업의 퇴출과 부실한 공기업의 민영화는 필수적 이라고 본다.
 이러한 우리의 국가적 현실에서 볼때 노·사는 보다더 진솔한 대화와 이해 속에서 상생의 타협을 도모해야 한다.
 지금은 진정 파업을 할 때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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