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은 물론 고사리 손부터 군장병들까지 온 국민들이 가뭄극복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김대중 대통령이 『가뭄이 지속돼 농작물 피해가 극심한 지역에 대해서는 재난지역에 준하는 특별지원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담화문을 발표한 시각에 연봉이 평균 1억원에 이른다는 노동자들인 조종사들의 파업으로 항공대란을 빚고 있는 우리사회의 현실을 볼 때 암담한 생각 뿐이다.
 천재지변인 가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국민들이 지금 할 일은 무엇인가.
 그것은 두말할 필요조차 없다. 오직하나 온 국민들이 하나되어 가뭄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와중에 민주노총의 연대파업에 따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양대 항공사 노조의 파업으로 「항공대란」을 겪고 있어 이용승객들은 물론 국제적인 대외 신인도에 큰 타격을 입고 있으며 하루손실액이 수백억원에 달하고 있는등 우리가 국제적 경제적 사회적으로 입는 피해는 숫자로 계산할 수가 없다.
 헌데 이번에 파업을 한 대한항공 조종사들의 연봉이 기장의 경우 평균 1억원에 이른다고 알려졌다. 대한항공이 밝힌 조종사 소득 현황에 따르면 20∼25년 경력의 보잉 747기종 이사급 조종사(기장)들은 기본급과 비행수당 및 기타 상여금과 각종수당을 합쳐 월 1천82만원씩을 받아 연봉으로 합산하면 총 1억2천9백84만원 이라는 것이다.
 또 조종사 1년차의 경우는 연봉이 6천7백94만원이며 조종사 전원에게는 초·중·고 및 대학에 다니는 자녀들의 학자금과 복리후생비,퇴직금이 따로 지급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조종사들은 우리사회에서 최고의 고급 인력임엔 틀림없다. 따라서 연봉이 높은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이들 조종사들의 본업은 항공기의 운항이다. 본업인 항공기의 운항을 포기 하면서까지 조종사들이 파업을 하는 것을 바라보는 대다수 국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대한항공 노조측은 『올 단체교섭의 쟁점은 임금인상이 아니라 생명을 담보로 일을 하는 조종사들의 근로조건 개선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당초에는 연장수당을 비롯해 실질임금 기준으로 21% 인상을 요구 했다가 「고임금 노조의 파업」이라는 노동계 안팍의 곱지 않은 시선을 의식해 수당 인상 요구안을 철회한 것으로 알려져 파업의 순수성을 잃고 있다.
 항공사 노조는 공익성을 우선하는 슬기로움을 보여 주어야 한다
 진정 어려움에 처한 농민들이나 도시 서민노동자들은 오늘 당장 입에 풀칠을 하기위해 논 밭에서 피땀을 흘리고 일거리를 찾아 새벽 인력시장을 찾고 있다. 평균 연봉이 1억원에 이른다는 조종사들의 파업을 이들은 어떠한 마음으로 바라볼까.
 아마도 「99섬을 가진 부자가 1섬을 가진 가난한 이웃에게 내가 1백섬을 채울 수 있도록 1섬을 달라」고 하는 것과 같은 가진자의 욕심으로 볼 것이다.
 이제는 우리사회의 각종 이익단체들의 집단행동은 법질서 테두리 안에서 평화적으로 이루어저 국가경제에 타격을 주고 사회를 불안하게 하거나 시민들의 일상생활에 불편을 주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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