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청주시노인복지관 미술반 학생들 자발적 동아리 활동
공간문화아카데미 '깨비'서 그림 지도+예술활동 등 발전 기대

미네랄파우더 동아리 회원들이 직접 만든 떡케이크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공간문화아카데미 깨비 제공
미네랄파우더 동아리 회원들이 직접 만든 떡케이크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공간문화아카데미 깨비 제공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문화예술을 계기로 제2의 삶을 살고 있는 어르신들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그 주인공들은 '미네랄 파우더' 동아리 회원들로 지난해 청주노인종합복지관 미술반 어르신들이 중심이 돼 자발적으로 동아리를 만들어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과 재능기부 등 알찬 인생 2막을 즐기고 있다.

'미네랄 파우더' 회원들은 지난해 충북문화재단과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에서 주관한 리본(Reborn) 프로젝트 '11대의 피아노 콘서트 꿈'에 참여하면서 문화에 대한 새로운 삶에 눈을 뜬 것이다. 

15여명이 활동하고 있는 이들 중 4명이 지난 5월 4일 동부창고 36동에서 진행된 청주중앙여중 현장체험에서 마스크 리폼 강사로 첫 재능기부에 나섰다.

청주중앙여중 현장체험학습 마스크 리폼 강사로 나선 윤원희(오른쪽) 회장이 학생들에게 코바늘로 장식만들기를 알려주고 있다.  / 이지효
청주중앙여중 현장체험학습 마스크 리폼 강사로 나선 윤원희(오른쪽) 회장이 학생들에게 코바늘로 장식만들기를 알려주고 있다. / 이지효

윤원희(75) 미네랄 파우더 회장은 "학생들에게 코바늘로 꽃 장식 등을 알려주면 보람 있을 것 같아 나오게 됐다"며 웃는 모습으로 학생들을 지도했다.

박옥기(74) 회원도 "문화가 무엇인지 잘 몰랐는데 지난해 피아노 프로젝트를 계기로 삶의 의욕도 생기고 젊어지는 기분"이라며 "우리가 아는 것을 알려주니 너무 좋고 아이들도 잘 따라주니 보람있다"고 밝혔다.

이날 처음 코바늘을 가지고 장식품을 만들어 본 중앙여중 2학년 박은채, 박은서, 이진영 학생도 "어렵긴 해도 은근 중독성 있어 재미있다"며 "선생님들이 친절하게 가르쳐주셔서 새로운 경험을 해 좋았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채병희(73) 회원과 김묘자 회원도 "동아리에 나올 생각을 하면 즐겁다"며 "지난해부터 우리를 끌어준 조성연 선생님을 만난 것이 큰 행운"이라고 덧붙였다.

청주중앙여중 현장체험학습 마스크 리폼 강사로 나선 김묘자, 박옥기, 윤원희, 채병희 회원.  / 이지효
청주중앙여중 현장체험학습 마스크 리폼 강사로 나선 김묘자, 박옥기, 윤원희, 채병희 회원. / 이지효

'미네랄 파우더'가 활동하는 공간은 조성연 작가의 공간문화아카데미 '깨비'에서 장소 제공을 하고 여러가지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이들을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이날 청주중앙여중 현장체험학습 강사 활동에 이어 카네이션 떡케이크를 만들어 주변 시설과 이웃과 함께 나누고 미술 수업과 소금 수업까지 소화해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지만 본인들이 잘 할 수 있는 것을 함께 나눌 수 있다는 것에 큰 만족감을 느끼며 새로운 인생을 즐기고 있다.
 
이들을 지도하는 조성연 작가도 "어르신들이 이제 수준급으로 작품활동을 하시는 걸 보면 저도 깜짝 놀란다"며 "이제 다들 작가 마인드로 업그레이드 돼서 하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고 앞으로 우리 선생님들의 발전 모습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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