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전인 지난해 15일은 분단 반세기여만에 남북한 상호 대결의 시대를 마감하고 화해와 협력의 새 장을 열었던 6.15 남북 공동선언이 발표됐던 감격적인 날이다.김대중대통령은 김정일국방위원장의 첫 정상회담에서 인적ㆍ물적 교류 및 경협 활성화, 남북 이산가족 상봉, 국제 협력 등 통일을 앞당길 수 있는 가시적인 성과를 이끌어냈다.이후 서울과 평양에서는 역사적인 이산가족 상봉이 이루어지는 등 남북의 화해 무드가 순조롭게 진행되었다.그러던 남북관계는 지난 1월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의 출범 이후 북.미 관계 악화 등 대외적 요인으로 급격히 경색되기 시작했다.그러나 남북 당국의 관계 경색과는 달리 남북의 민간단체들은 6.15 공동선언 1주년을 맞아 북측지역인 금강산에서 민족통일대토론회를 여는 등 민족의 통일을 염원하는 다채로운 행사를 개최한다.이날 대토론회에는 남측에서 이병웅 대한적십자사 총재 특별보좌역과 한총련, 자유총연맹 등 보수와 개혁단체 인사 4백여명이, 북측에서는 김영대 사회민주당 중앙위원장 등 2백여명이 참석한다.또 서울과 평양에서도 각각 정상회담 1주년 기념 민간단체 토론회가 열린다고 한다.물론 이같은 나북민간단체간의 동질성 회복도 중요하다.그러나 지금 더욱 급한 것은 남북 당국간의 대화와 접촉이 이뤄져 하루빨리 남북이산가족상봉을 재개시켜야 한다.지금 이시간에도 실향민들은 북쪽에 두고온 처,자식을 만날 수 있다는 희망으로 꺼져가고 있는 생명의 끈을 억지로 붙잡고 있다.이들에게는 더 이상 기다릴 시간도 힘도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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