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청주 입주물량 1만 4천가구 달해 전세가 상승세 꺽여
수도권·개발호재 인기 지역만 청약자 몰려 양금화도 심화

내년 도내 아파트 분양시장이 아파트 신규 물량 집중에 따른 '과잉공급', '미분양 적체', '거래량 감소' 등 '트리플 악재' 수렁에 빠져 더욱 어려울 전망이다. / 김용수
내년 도내 아파트 분양시장이 아파트 신규 물량 집중에 따른 '과잉공급', '미분양 적체', '거래량 감소' 등 '트리플 악재' 수렁에 빠져 더욱 어려울 전망이다. / 김용수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올해 청주지역에서만 최대 1만4천가구에 달하는 신규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면서 충북 전세가격의 상승세가 드디어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상 최대 아파트 입주 여파

7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충북의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99.7(2017년 11월=100)로 전달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도내 전세가격은 부동산 분양시장이 위축되기 시작한 2015년부터 급격히 상승, 2018년 2월 100.2로 정점을 찍은 뒤 3월부터 하락세로 전환됐다.

거래량이 가장 많은 청주시도 지난 2월 100.5로 최정점을 기록한 뒤 3월 100.4, 4월 100.2로 떨어졌다. 신규 입주에 따른 전세 물량이 대거 확보되면서다.

올해 청주지역에는 사상 최대 입주량인 1만3천949가구가 새 주인을 맞는다.

지난 2월 비하동 대광로제비앙 528가구를 시작으로 3월 호미지구 우미린 2차 901가구, 4월 오창 서청주센터럴파크 1천210가구가 차례로 입주했다. 하반기에는 각각 3695가구, 3천756가구에 달하는 방서지구, 청주테크로폴리스의 대규모 입주가 예정돼 있다. 새집 갈아타기로 인한 전세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는 셈이다.

이에 따라 평균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도 조만간 하락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그동안 충북의 전세가율은 2015년 5월 70.2%에서 꾸준히 올라 올해 2월 80% 선을 돌파했다. 공급 과잉, 대출 규제, 금리 인상 등 부동산 리스크를 우려한 매매 수요자들이 전세 시장으로 눈을 돌린 까닭이다.

최근 산남동 등 청주 일부지역에선 전세가가 매매가를 웃도는 '전세가 역전현상'까지 발생, 전세 보증금을 되돌려받지 못하는 '깡통 전세' 우려를 키워왔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최근 3년간 극심하던 전세가 상승 현상이 한풀 꺾이고 있다"며 "지속적 입주가 예정된 2020년까지는 이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전세가격은 떨어지더라도 대출금리 상승 탓에 신혼부부 등 서민 실거주자들의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전세 공급량이 한꺼번에 풀릴 경우 집 주인이 세입자를 찾지 못하는 '역전세난'이 발생할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청약시장 양극화 심화

특히 최근 정부의 재건축 등 규제로 주택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수도권과 지방 인기 지역 등 입지여건이 좋은 곳에는 청약자들이 몰리고 있지만, 공급물량이 많은 곳에서 분양된 아파트 단지에는 청약 미달이 속출하는 등 청약시장 내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5월 현재까지 전국에서 분양된 민영아파트는 모두 128개 단지로, 이 가운데 1순위에서 청약이 마감된 단지는 41.4%인 53곳으로 집계됐다. 이어 2순위에서 마감된 곳은 18개 단지(14.1%)였으며, 44.5%인 57개 단지는 2순위에서도 모집가구 수를 채우지 못해 청약이 최종 미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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