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킴이 재위촉 약속 기만도

기사와 직접 관련 없습니다. / 클립아트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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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매일 김강중 기자] 속보=학교지킴이를 부당하게 해촉한 대전 A중학교 권모 교장이 여성 부장교사에게 밤늦은 시간 대리운전을 시키는 등 갑질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당하게 해촉했던 학교지킴이 3명 중 2명에게는 각각 재위촉을 하겠다고 약속한 후 어긴 사실도 밝혀졌다.

전교조 대전지부는 중부매일 보도에 대한 실태조사 후 발표한 성명을 통해 "회식 자리에서 술을 마신 뒤 대전 거주 여성 부장교사의 차를 타고 세종시 소재 권 교장 집까지 귀가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며 "이같은 사례가 한두번이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전교조는 또 지난 3월 중순에는 교사를 불러 술집 근처에 두고온 차량을 가져오는 일을 시키기도 했다고 밝혔다.

전교조측은 "문제의 교장이 조 모 교사를 불러 전날 술집 근처에 두고 온 자신의 차량을 학교로 가져 올 목적으로 운전을 시켰다"며 "결과적으로 일과시간에 근무지를 이탈하게 했다"고 밝혔다.

권 교장은 특히 학교지킴이 3명 중 1명을 해촉하기위해 2명에게는 재위촉을 하겠다고 약속한 후 기만했던 사실도 폭로했다.

전교조 대전지부는 "학교지킴들을 대상으로 상담을 한 결과 지난달 20일 권 교장이 지킴이 최모씨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일단 해촉은 했지만 5월에 다시 채용해 주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폭로했다. 권 교장은 문자에서 '내가 오늘 오라고 했다하면 안 되죠. 스스로 생각해 보니 오늘 학교 큰 행사도 있고 해서 4월 30일 까지를 맡은바 역할을 충실히 하고 깨끗하게 그만두려 한다고 이야기 해야죠'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이 문자도 통화기록도 보고 남(난) 후 삭제 하세요'라고 지시했다. 권 교장은 재차 '비밀 유지 하세요 누구한테도 심지어 가족한테도 5월에 다시 한명 뽑는다고 이야기 하지 마시고 제가 연락했다는 건 더더욱'하고 단도리 했다.

권 교장은 이 같은 약속을 한 뒤 지난 4월 17일 재공고 채용 서류심사에서 탈락을 시켜 최 씨를 기만했다. 또 지킴이 박 씨도 같은 시기 권모 교장으로 부터 재위촉 내용의 언질을 받았다는 것이다.

박 씨는 "(지킴이 셋 중 하나인) 김모 씨를 쫓아내려고 하는데 그 사람만 해촉하면 불만이 될 것 같아 3명 모두 일단 해촉하는 걸로 했다"면서 "채용공고 후 서류를 내면 재위촉 하겠다"는 대화 녹음도 제시했다.

박 씨 또한 지난달 12일 부당해촉에 대해 권모 교장에게 이의를 제기하자 "선생님이 근무하기 싫어서 그만뒀다고 말하면 되지않냐"고 회유도 했다. 박 씨도 4월 17일 서류심사에서 탈락하자 심사위원들 탓으로 돌리며 우롱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전교조 대전지부는 "설동호 교육감이 제 식구 감싸기 식으로 이번 사태를 덮어버리거나 권 교장에게 면죄부를 준다면 우리는 두 명의 피해자와 끝까지 연대해 반드시 진실을 가려내고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설 교육감과 대전시교육청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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