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속담에 「물에 물탄듯한다」는 말이 있다.무미건조하고 싱겁고 희미한 사람을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물을 물쓰듯 한다」는 속담도 있다.낭비가 심한 행위를 지적할때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물을 비유해 쓰인다.이와달리 「고기는 물의 고마음을 모른다」는 속담은 물고기가 물의 고마음을 모르듯 사람도 늘 먹고마시는 밥,물,공기등에 대해 고마음을 모르고 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나온말이다.또 「깊은 우물은 가뭄이 타지않는다」는 말도 있다.밑천이 넉넉하면 아무리 무리한 조건이 있더라도 무엇이든 극복할수 있다는 뜻이다.이처럼 물에 대한 속담은 다양하지만 우리가 평소 생각하는 물은 유별난게 없는 지극히 일상적은 존재로 인식되고 있다.그러나 물의 힘은 강력하기만 하다.단단한 금속제품으로 만든 도구나 감당키 어려운 대상도 가느다란 물줄기에 무릎을 끊는 경우도 있다.조금씩 떨어지는 낙숫물이 수천년의 풍상을 겪어온 단단한 바위덩어리에 흠집을 내기도 한다.요즘 그 흔한 물때문에 온 나라가 한동안 들썩였다.농번기 농촌들녘엔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고 관정도 메마르면서 농업용수가 부족해 농작물이 타들어갔다.이뿐인가 도시의 고지대와 일부 농촌에선 먹는물조차 없어 이루 말할수 없는 고통을 겪었다.하지만 다행히 4개월째 계속된 가뭄이 이번주 초부터 장마가 시작되면서 해갈되고 있다.그러나 90년만의 가뭄여파를 생각한다면 물에 대한 인식은 분명히 바꿔야 한다.이제 「물쓰듯한다」는 말대신 「물아끼듯이 아낀다」는 속담이 생겨나야 할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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