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 국도대체 우회도로의 「신동램프 2교」의 붕괴 사고가 엊그제 인데 또다시 충주∼수안보간 국도 4차로에 위치한 충주시 살미면 노루목교가 준공된지 3년 6개월여만에 심한 균열을 보이고 있어 안전정밀진단이 시급 하다는 지적이다.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이 시행한 이 교량은 지난 97년 12월 준공된후 유지관리 업무를 이관 받은 충주국도유지건설사무소가 지난해 6월 정밀안전점검시 육안검사를 통해 교각에서 0.1∼0.2㎜ 정도의 미세한 균열을 발견 했었다는 것이다.
 이같은 미세한 균열이 계속 진행되어 지난달 말 대전지방국토관리청과 시공사가 함께 하자 점검을 실시한 결과 5개의 교각에서 0.2∼0.3㎜의 균열 현상이 다량 발견되었으며 또한 유주막교 교대의 일부분에서도 균열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시공사측은 노루목교 교각의 이같은 균열부위에 에폭시를 주입하는등 철근에 물이 스며들지 않도록 하자보수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균열이 심할 경우 물이 철근까지 스며들어 철근이 부식될 우려가 있으며 구조역학상의 치명적인 결함을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시공사 관계자는 『발견된 균열이 구조적인 문제점으로 발생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혀 균열현상에 대해 안이한 대처를 하고 있는듯해 건설현장의 안전불감증을 또다시 보여주고 있다.
 우리의 건설현장은 왜 이런가.
 건설산업은 국가 기간시설을 구축하며 국민들의 안전에 큰영향을 미치는 특성을 갖고 있어 건설산업의 안전은 절대 필수적이다.
 따라서 건설산업의 안전을 위해서는 충분한 예산과 공사기간등은 물론 완벽한 시공을 위한 기술과 감리 및 사후 유지관리등이 철저하게 이루어저야 한다.
 그러나 우리의 건설현장은 이같은 건설안전을 위한 제반여건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빨리 빨리」의 조급증이 우리의 건설현장에서도 예외가 아니며 하도급 시공에 따른 실제 공사비의 부적절한 관례 및 대충대충의 감리등이 부실공사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비단 문제가된 다리뿐만이 아니다.
 각종 대형 건설현장을 비롯해 작게는 중소도시의 뒷골목 개설공사까지도 우리는 「최단 기간에 완공」을 자랑하고 있으나 이는 곧이어 하자보수와 재시공으로 직결되고 있어 예산의 낭비는 물론 시민들의 일상생활에도 큰 불편을 주고 있는 것이 오늘 우리들의 건설현장의 현주소임을 부정할 수 없다.
 세계적인 건축물들은 대부분의 기능과 중요도에 따라서 수없이 많은 실험과 검증을 거쳐 수십년 또는 수백년 동안 견딜 수 있도록 계획하고 설계함은 물론 공사기간에 구애 받지 않고 철저한 시공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한예로 독일의 퀼름대성당의 경우 1248년에 기공하여 1880년에 완공되기 까지 자그마치 600년이상이 걸렸다고 한다. 또 이 성당의 정면의 장식등 외관의 정교함과 웅장함은 형언하기 어려울 정도로 세밀한 설계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것을 우리는 한번쯤 곱씹어 봐야 한다..
 모든분야가 그렇지만 건설분야야 말로 철저한 장인정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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