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사람(SK나이츠) 잡지 않고 오는 사람(현대건설 여자농구) 막지 않는다」. 언뜻 들으면 마냥 착하기만 한 공자같은 말씀이다.그러나 자세히 뜯어 보면 「이래도 흥, 저래도 흥, 물에 물탄듯」 「줏대와 소신이 없는」뜻으로도 해석된다.잘잘못을 꼬집고 이를 비꼬는 말일게다. 대전지역의 체육계 인사가 일련에 벌어진 프로농구판 행태에 대처하는 청주시민들의 무능함ㆍ무대책을 꼬집으며 한 말이다.청주 SK나이츠와 대전 현대걸리버스가 짐을 챙겨 서울과 전주로 떠났다.그러나 시민들의 대처 능력은 사뭇 달랐다.청주시민을 보자.기세좋게 출발했지만 갈수록 너도나도 꽁무니를 뺏다.신청 마감일까지도 관심이 없었다.결국 뒤통수를 맞고도 「할수 없지뭐,그래도 여자농구가 온다니까」로 종결됐다.대전시민은 어떠했나.지역 정치인을압박했고 현대 제품 불매운동까지 벌였다.애초부터 정치논리(?)가 작용돼 막판 뒤집기가 어려웠지만 그래도 시민들의 자존심은 지켰다.불과 40분 거리의 지척에 사는 시민들의 차이가 이렇게 컸다.SK 또한 비난받아 마땅하다.쉬쉬하며 연막전술을 펼친 끝에 청주시민과의 약속을 헌신짝처럼 내팽개 버렸다.기업의 사회에 대한 책임감을 이미 포기해 버린것이다.그후의 행태 또한 어떠했나.지금까지 사과성명 하나없다.이런와중에 여자프로농구 현대건설이 청주 연고를 택했다.그리고 오늘 리그가 개막된다.과연 이를 아는 시민들은 얼마나 될까.모두의 책임이다.이젠 SK의 전철을 되풀이 당하지 말자.그리고 시민들의 자존심을 지켜 나가자.방법은 이미 정해져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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