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유종열 전 음성교육장

내게 삶이 다시 한 번 주어진다면/ 신발을 신지 않고 살리라/ 땅이 아파할 것 같아서// 내게 삶이 다시 한 번 주어진다면/ 절대 눈을 감지 않고 살리라/ 한번이라도 더 사랑하는 사람 얼굴 기억할 수 있게// 내게 삶이 다시 한 번 주어진다면/ 남에게 보여 지는 삶보다/ 내가 원하는 삶을 살리라// 노자규의 '내게 삶이 다시 한 번 주어진다면'이란 시의 일부분이다. 미국 사회학자인 토니 캄폴로 박사가 95세 이상 된 사람 50명에게 만약 '다시 한 번 삶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떻게 살기를 원하는지 물었다. 그들이 첫 번째로 꼽은 것은 "날마다 반성하는 삶"이었다. 아무런 되새김 없이 무심코 흘려보낸 자신의 시간들을 후회 하는 것이다. 지나온 하루를 돌아보며 자신을 반성하고 더 나은 내일을 계획하는 삶은 하루하루를 아름답고 가치 있게 만든다.

들어갔다 나오면 젊어지는 신비한 방을 70대 할머니가 찾았다. 방을 관리하는 직원은 할머니에게 "이 방에 들어가면 젊어지지만 단 당신이 살아온 생애를 반복해서 살아야한다"고 했다. 할머니는 젊어지는 것을 포기하겠다고 했다. 독일 작가 린더의 '젊어지는 방'이라는 소설에 나온 예화이다. 인생을 다시 살 수 있다면 지금까지 살아온 것처럼 살겠다고 답하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후회 없는 삶을 살 수 있을까?

"나는 젊었을 때 정말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 결과 실력을 인정받았고 존경을 받았습니다. 그 덕에 65세 때 당당한 은퇴를 할 수 있었죠. 그런 내가 30년 후인 아흔 다섯 살 생일 때 얼마나 후회의 눈물을 흘렸는지 모릅니다. 내 65년의 생애는 자랑스럽고 떳떳했지만 이후 30년의 삶은 부끄럽고 후회되고 비통한 삶이었습니다." "나는 퇴직 후 덧없고 희망이 없는 삶, 그런 삶을 무려 30년이나 살았습니다. 30년의 시간은 지금 내 나이 95세로 보면 3분의 1에 해당하는 긴 시간입니다. 만일 내가 퇴직을 할 때 앞으로 30년을 더 살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난 정말 그렇게 살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이제 나는 하고 싶었던 어학공부를 시작하려 합니다. 10년 후 백 다섯 번째 생일 날, 왜 아흔 다섯 살 때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았는지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유종열 전 음성교육장
유종열 전 음성교육장

지난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었던 류태영 박사의 저서 '나는 긍정을 선택한다'의 일부분이다. 성철 스님은 "시간은 자신의 생명과도 같다. 잃어버린 건강은 음식으로, 잃어버린 재산은 노력으로 회복할 수 있지만 잃어버린 시간은 회복할 수 없다"고 했고, 독일의 철학자 쇼펜하우어는 "평범한 사람은 시간을 어떻게 소비할 것인가를 생각하지만 지성인은 어떻게 사용할까"를 생각한다고 했다. 시계공이 자식에게 유품으로 남길 시계를 제작하면서 초침은 금으로, 분침은 은으로, 시침은 동으로 만든 뜻은 시간의 출발점인 초의 중요함을 말하고 있다. F 실러는 '미래는 주저하면서 다가오고, 현재는 화살처럼 날아가고, 과거는 영원히 정지하고 있다.'고 했다. 촌음을 아껴 쓰라는 교훈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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