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0일은 바다식목일이다. 4월 5일이 산에 나무를 심는 식목일인건 누구나 알아도 바다에도 식목일이 있다는 사실은 모르는 사람이 많을 것이라 생각된다. 사막화가 진행 되고 있는 바다에 숲을 조성해야 할 필요성을 느낀 정부가 2012년 전세계에서 최초로 동일을 바다식목일로 지정하여 운영중이다. 바다의 사막화는 우려를 넘어 심각한 수준이다. 동해 연안에는 갯녹음 현상이 해를 거듭할수록 심해지고 있다. 갯녹음이란 미역, 다시마, 쇠미역등의 해조류가 사라지고 석회조류가 암반을 뒤덮는 현상을 말하는데, 해조류가 사라진 바다속은 마치 육지의 사막을 보는 것처럼 황폐화된 모습을 보이게 된다.

해조류는 광합성을 통해 산소와 영양물질을 생산해 내는 1차 생산자의 역할을 수행함과 동시에, 바다 동물들에게 직접적인 먹잇감 역할까지 해내는데, 이런 해조류가 사라지니 전복이나 해삼등도 서식할 수가 없게 되어, 어민들의 소득감소에 직접적인 원인이 되고 있다. 그렇다면 갯녹음 현상은 왜 발생하는 것일까. 방파제 등 연안 개발이 가속화 되면서 구조물들의 재료인 콘크리트에서 녹아나온 탄산칼슘이 바닷물 속에 녹아들게 되고, 이 바닷물에서 석출된 탄산칼슘이 해저생물이나 해저의 바닥, 바위등에 하얗게 달라붙으면서 갯녹음 현상이 가속화 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고, 또한 해조류 들을 무분별하게 먹어치우는 성게들의 왕성한 먹이 활동도 원인 중 하나로 추정된다.

이런 갯녹음 치유를 위해 정부 및 관계기관에서는 바다숲 조성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며, 바다식목일 기념 바다사랑 수중사진, UCC, 그림 공모전 등을 개최하고 있다. 4월5일 식목일에는 나무한그루쯤 심어본 경험이 모두 있을 것이다. 바다식목일에는 바다속에 직접 들어가서 해조류를 심기는 어렵지만, 우리 모두 바다 황폐화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바다 녹화사업에 관심을 기울여 우리 밥상에서 미역, 다시마 등 영양 많은 해조류를 계속 만날 수 있길 기원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