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복대동·비하동 부지 농작물 무단으로 심어
비료냄새 등 주민 불편...청주시 "행정조치 취하겠다"

청주시 복대동 솔밭초등학교 인근 공원조성 부지에서 일부 시민들이 무단으로 농작물을 경작하면서 발생하는 악취 등으로 인해 인근 주민들의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 / 김용수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청주 일부 도시공원 및 완충녹지지역이 불법 무단경작지로 전락한 것은 물론, 각종 생활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완충녹지'는 수질오염·대기 오염 등 공해의 발생원이 되는 곳 또는 주거지역이나 상업지역 등을 나누는 녹지대다.

3일 청주 복대동 솔밭초 인근 공원조성 부지는 대규모 농작물 경작지로 약 6천㎡(추정치) 규모다. 이미 사람의 손길을 오랫동안 거친 모습이었다. 

일부 밭은 검은 비닐봉지로 뒤덮여 씨앗을 뿌린 흔적이 있다. 

또한 경작지 한복판에는 새롭게 밭을 만들려고 땅을 판 흔적들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더불어 주변에는 빈 병들이 덩그러니 버려져 있다. 

심지어 음식물 쓰레기가 곳곳에 버려져 인근에 조성된 산책로까지 악취가 진동했다.

인근 아파트 주민 이모(42·여)씨는 "최근 몇년 전부터 이곳에서 누군가가 농작물을 키우면서 규모를 점차 늘려 갔다"면서 "음식물 쓰레기를 비료로 사용하는 것 같아 산책로를 지날 때마다 악취가 코를 찌른다"고 말했다. 이어 "시가 무단 경작지를 방치하는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해당 부지를 관리하는 청주시는 "관련법에 따라 불법행위를 한 이를 찾아 행정조치 등을 취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시는  비하동 계룡리슈빌 아파트 인근 완충녹지 경관개선 공사를 본격 추진한다. 이곳은 그동안 다수의 무단 경작과 소각으로 몸살을 앓고 있었다.

시는 지난 1월 설계용역을 착수해 3월에 이를 완료했고, 두 번의 주민설명회를 열어 주민 의견을 적극 반영해 휴식과 건강증진을 위한 녹지로 조성하기로 했다.

이번에 조성하는 비하동 완충녹지는 4천600㎡ 면적에 3억원을 들여 기존 무단경작지를 철거하고 녹음이 풍부하고 계절별 꽃이 피는 수목 1만2천여 주와 야생화 2천여 본을 심고, 벤치와 운동기구 및 산책로 등 편의시설을 설치한다. 이 경관개선 사업은 6월 중순께 준공된다.

박노설 공원녹지과장은 "앞으로 이같은 무단경작행위에 대해 전반적인 조사를 벌이겠다"며 "또한 경관개선을 통해 완충녹지 본연의 기능 회복은 물론 시민 휴식공간으로 재탄생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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