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10억 투입 4대 구입 이달부터 운행계획
제거시설 미설치·전담관리 부서 미정 예산낭비 논란
사계절운행 가능 전담인력 등 구체적 운영방안 시급

청주시가 국·시비 9억6천만원을 들여 구입한 '청주시 분진흡입차량' 4대가 9일 청주 예술의전당 사거리 일대에서 시범운행을 하고 있다. / 신동빈
청주시가 국·시비 9억6천만원을 들여 구입한 '청주시 분진흡입차량' 4대가 9일 청주 예술의전당 사거리 일대에서 시범운행을 하고 있다. / 신동빈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청주시가 미세먼지 저감 특별대책의 하나로 미세먼지를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한 도로 분진흡입차를 이달부터 운행할 계획이지만, 실효성과 예산낭비 논란이 일고 있다.

앞서 9일 오후 3시 30분 청주예술의전당 광장에서 이범석 청주시장 권한대행을 비롯한 관계자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도로분진 흡입차량 시범운행 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는 경과보고와 분진흡입차량 특성 브리핑에 이어 이범석 권한대행이 분진차량을 타고 청주예술의전당 광장을 출발해 고인쇄박물관 사거리를 경유, 봉명사거리까지 약 1㎞ 구간을 시범 운행했다.

시범 운행은 분진차량 4대와 살수차 4대가 도로를 주행하면서 분진차가 먼지를 제거하면 살수차가 물을 뿌려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시는 국비, 시비 등 9억6천만원을 들여 올해 도로 분진흡입차 4대를 구입해 이달 운영에 들어간다. 이는 전국 기초단체 중 수원시에 이어 두 번째로, 미세먼지 저감에 선도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노력 중 하나다.

특히 이 차량은 도로 미세먼지를 빨아들인 뒤 차량 내부필터로 미세먼지를 최대 98%까지 제거하는 등의 성능과 효과가 입증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분진 제거시설 미설치와 분진차 관리, 분진차 전담부서 배치 등이 제대로 구비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시는 분진흡입차 관리를 놓고 '환경정책과'와 '자원정책과'가 부서 떠넘기기 논쟁까지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살수차의 경우 겨울철 도로 결빙으로 운행이 제한되는 반면 분진흡입차는 사계절 운행 가능하기 때문에 미세먼지 저감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출발부터 운행요원(전담인력) 미배치와 차량 관리 등의 부재로 예산낭비 논란까지 일고 있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 노면차, 분진차, 살수차가 단계별로 도로를 누비고 다닐 예정이어서 미세먼지 저감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민·관·학과 연대해 새롭고 다양한 시책을 발굴함으로써 대기질 개선과 시민의 건강 보호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미세먼지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저감대책 재검토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청주시는 올해 4개 분야 24개 과제를 선정해 오는 2025년까지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의 농도를 낮추겠다는 목표를 두고 '미세먼지 종합대책'을 수립해 추진중이다.

시는 운송 분야에서 ▶전기차 구입 지원(국비포함 51억8천400만원) ▶노후 경유차 조기폐차 ▶전기이륜차 구입 지원 ▶경유차 배출가스 단속 강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산업 분야로는 저녹스(NOx) 버너 보급 지원과 휘발성 유기화합물질 배출시설을 관리하고 있으며 생활주변 분야에선 살수차(6대·3억7천800만원) 및 분진 흡입차(4대·9억 6천만원)를 운영하고 있지만 그 효과는 미미한 실정이다.

시민사회단체의 한 관계자는 "정부를 비롯 각 지자체, 정치권 등에서 미세먼지 저감대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실효성을 얻지 못하고 있다"며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선 관 위주의 형식적인 대책이 아닌 민·관이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범시민운동 전개가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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