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김치 모양은 1천6백년대 고추가 상용화되기 시작하면서 나타났지만 실제 김치의 기원은 삼국시대로 거슬러 올라가야 될 만큼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역사상 삼국시대는 본격적인 정착 농경생활이 발달되었던 문화적 환경이 갖추어 졌기 때문에 한반도 기후와 맞아 떨어지는 소금 절임을 통한 초창기 김치가 탄생될 수 있었던 것이다. 중국과 일본에도 채소의 소금 절임이나 된장 간장에 담근 장아찌식 절임, 젖산발효 초기에 머무른 비교적 담백한 야채 절임류가 많이 있다. 그러나 김치처럼 식품의 다섯 가지 기본 맛에다 젓갈로 인한 단백한 맛에 발효의 훈향을 더한 일곱 가지 독특한 풍미를 갖춘 발효야채식품은 한국의 김치뿐이다. 이같은 한국 김치가 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 제24차 총회에서 우리의 김치(Kimchi)를 모방한 일본의 기무치(Kimuchi)와 치열한 경합끝에 국제식품으로 최종 승인받음에 따라 원조국가는 역시 우리나라임을 국제적으로 공인받았고 세계화에 더 한층 가속페달을 밟을 수 있게 됐다. 이를 뒷받침이라도 하듯 제일제당이 자체 개발한 샐러드형 김치 「크런치 오리엔탈」가 미국내 대형 슈퍼마켓인 알버슨 랄프 등 3백개 매장을 뚫었다는 반가운 소식도 들린다. 우리는 이를 계기로 우리네의 전통음식인 된장과 고추장 비빔밥 등에 대해서도 국제규격화 작업이 본격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기무치처럼 얄팍한 상술로 일본이 넘볼게 뻔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렇게 훌륭한 전통음식을 관광산업으로 파급시켜 전통음식축제 등과 연결시키는 방안도 필요할 때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