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경제 이야기] 1.충북도 지역공동체과

고용 없는 성장의 대안으로 사회적 경제가 부상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일자리 정책 로드맵을 제시하면서 일자리 창출 대안으로 사회적 경제 활성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사회적 경제란 공동 이익과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사회적 경제조직이 상호협력과 사회연대를 하며 사업체 형태로 수행하는 모든 경제 활동을 뜻한다. '착한경제를 만드는 사람들: 사회적경제 이야기'는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마을기업, 자활기업 등 다양한 형태로 착한 경제를 만들어가는 사회적경제 주체들을 취재해 활성화 대책을 점검하는 기획이다.

충청북도 지역공동체과 강전권 과장(첫번째 줄 가운데)과 이승기 공동체정책팀장, 최원 마을공동체팀장, 이병조 경제공동체팀장과 직원들이 파이팅을 외치며 환하게 웃고 있다. / 김정미
충청북도 지역공동체과 강전권 과장(첫번째 줄 가운데)과 이승기 공동체정책팀장, 최원 마을공동체팀장, 이병조 경제공동체팀장과 직원들이 파이팅을 외치며 환하게 웃고 있다. / 김정미

[중부매일 김정미 기자] 정부가 사회적경제 활성화에 나서면서 충청북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충북도는 올해 초 조직개편을 통해 지역공동체과를 신설했다. 사회적경제 주체들을 지원하는 별도의 팀도 꾸렸다. 지역공동체 활성화와 지역일자리사업을 총괄하는 공동체정책팀, 마을기업을 육성하고 마을공동체 활성화 및 정보화마을 조성 업무를 담당하는 마을공동체팀, 사회적경제 활성화와 협동조합 등을 지원하는 경제공동체팀이 대표적이다. 국별, 과별 칸막이를 과감히 없애기 위해 공동체 키워드로 헤쳐 모인 충청북도 지역공동체과를 9일 오전 충북도청 서관에서 만났다. / 편집자


# 지속가능한 경제 생태계 만들기

창업 후 생존률 3%. 사회적 경제기업 생존률 70%. 사회적경제가 안정적 일자리 대안이 될 수 있다는 한국노동연구원의 연구 결과가 공감을 얻고 있다.

충북에서도 사회적경제 조직이 일자리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강전권 충북도 지역공동체과장은 부서 신설 배경을 공동체 회복과 사회적 가치 실현, 지속가능한 경제 발전을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사회적경제를 활성화 하려는 이유는 지역을 살리기 위해서고 지역이 살아야 경제가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양적 성장보다 질적 성장이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동안 양적 성장에 치우쳤다면 이제는 충북의 사회적경제 주체들이 질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에 집중해야 합니다."

충북에서 활동하는 사회적기업은 모두 130곳, 전국 3천21곳 대비 4.3%를 차지하고 있다. 청주에 가장 많은 62개 기업이 있고, 제천 20곳, 충주 10곳 순이다.

3년 전 114개였던 사회적기업은 최근 들어 130개까지 늘어나며 양적 성장을 거뒀다. 도는 올해 10개 예비 사회적기업을 추가 지정할 계획이다. 이미 상반기에 8곳을 지정했다. 사회적기업 관련 예산만 46억원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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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의 성장폭은 더 크다. 2016년 373개였던 것이 이듬해(2017년) 401곳으로 늘어났고 올해 5월 기준 417곳으로 증가했다. 전국 1만3천111개 협동조합의 3.18%가 충북에 분포하고 있다. 청주가 196곳으로 가장 많고 충주 54곳, 제천 47곳, 영동 30곳 순으로 확인됐다.

전국 마을기업은 1천554곳으로 이 가운데 83곳이 충북에서 활동하고 있다. 전국대비 5.3% 수준이다. 강전권 과장은 "사회적경제는 사회적 가치 창출, 공동체 회복 측면에서 지역사회와 지역경제를 살리는데 매우 중요하다"며 "이들 기업이 자생력을 가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사회적경제가 활성화되지 못했던 문제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우선해결 과제로는 사회적경제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 부족을 꼽았다.

"사회적경제가 왜 중요한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이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지 시민들이 알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래야 자연스럽게 제품도 구매하게 될 것이고 서비스도 이용하게 될 테니까요."
 

# 공동체 활성화로 기업자생력 강화

충북도의 사회적경제 자립 지원 정책은 비교적 구체적이다. 우선 사회적기업과 관련해 기반 구축사업을 추진한다. 예비 사회적기업을 발굴하고 기업의 안정적 정착과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사회보험료와 사업개발비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강전권 과장은 "사업주가 부담했던 사회보험료를 지원함으로써 기업경영 과정에서 느꼈던 재정적 부담을 완화시켜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만 20개 기업 290명이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 이미지 홍보 및 유통지원, 커뮤니티비즈니스 활성화 사업을 비롯해 사회적기업 제품의 판로 확대와 공공구매 지원에도 나선다.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영세 사회적기업을 위해 공공기관, 교육청, 시·군 등을 직접 방문해 판촉 활동을 전개하고 오는 7월에는 대구에서 열리는 사회적경제기업 박람회에 참가한다. 하반기에는 충북지역 3개 권역(북부, 중부, 남부)을 순회하는 사회적경제 공공구매 설명회를 열기로 했다.

지역단위 산업발전의 토대가 되는 마을기업은 4곳을 신규 발굴하고 10개 기업을 육성할 예정이다.
사회적경제 활성화 환경 조성을 위한 창업지원 아카데미, 민·관 사회적기업 협의체 운영, 충북 사회적경제 통합지원센터 건립 계획도 눈길을 끄는 사업이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중간지원기관의 설립이다. 충북사회적기업협의회, 충북마을기업협의회의 지속적인 지원센터 설치 요구에 따라 충북도는 (가칭)충북사회적경제통합지원센터 건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시기는 국회에서 입법심사중인 사회적경제기본법 제정 이후(2019년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협동조합, 정보화마을, 자활기업을 아우르는 통합전담센터를 설치해 사회적 경제 주체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겠다는 포부다.

강전권 과장은 "예비 사회적기업이 사회적기업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징검다리 역할을 수행하고 기업의 수익구조가 안정적으로, 자생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공동체가 살아야 지역이 살고, 지역사회가 살아야 지역경제가 살아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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