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생활이 편리하게 된 반면 인간 관계는 점점 멀어지고 있다.바로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마을금고가 탄생했다.새마을금고 설립을 주도했던 헌정회 장경순 고문은 7월호 헌정지에 새마을금고의 역할을 소개했다.새마을금고는 60년대초 부락 단위의 재건청과 부녀회의 저축운동에서 시작됐다.독일의 라이파이젠 금고와 유사하지만 조직 기반이 부락단위의 전통적인 주민 조직이었다는 것이 다를 뿐이다.초기에는 저축할 돈이 없어 가마니를 짜거나 폐품을 모았으며, 「좀도리」라고 하여 조그마한 단지를 부뚜막위에 놓고 매끼니 때마다 밥 짓기 전에 먼저 몇술씩 덜어 모은 것으로 저축을 했다.이렇게 모은 돈으로는 먼저 의료비 등 긴급한 생활 자금을 간편하게 빌어다 썼으며, 특히 저리로 대부를 받아다가 이미 쓰고 있는 고리사채를 갚는 등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악덕 고리채를 몰아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바로 이러한 저축과 대출 과정속에 새마을금고의 중요한 뜻이 담겨있다.첫째 이웃이 은행에 저축하면 시기심이 생겨도 새마을금고에 저축하면 고마움을 느낀다는 것이다.새마을금고 돈은 자기가 아쉬울때 쓸 수 있는 돈이기 때문이다.둘째 대출 과정에 깊은 맛이 있다.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악습을 새마을금고가 고치기 시작했다.이웃이 금고에서 빌린 돈을 잘 갚아야 자기가 받을 배당이 많아지기 때문이다.셋째는 저축과 대출 양쪽에서 모두 배당을 받는 것이다.즉 새마을금고는 단순한 금융기관이 아닌 정이 메말라가고 있는 사회를 따뜻하게 하는 사랑방 금고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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