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당, 책임 미루기 이어져 아직 단체장도 못 끝내
공관위원장 '내 선거해야' 사퇴·'다'번 놓고 경선 촌극

10일 청주 올림픽기념 국민생활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6.13 지방선거 필승 결의대회'에 참석한 추미애 대표와 이시종 충북지사, 변재일 충북도당위원장을 비롯한 지방선거 출마자들이 선거승리를 다짐하고 있다./신동빈

[중부매일 최동일 기자] 6·13 지방선거를 치르는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의 공천 행태가 갈팡질팡을 거듭하면서 다양한 논란거리를 쏟아내고 있다.

도당은 10일 이번 선거 필승결의대회를 대규모로 개최했지만 일부 후보들의 지지자를 제외하면 아직도 공천 경합중인 지역의 당원들이 주로 자리를 채웠다.

이같은 분위기는 선거에서 압승을 기대하는 일반 당원들의 기대와는 거리감이 있는데 지역별로 공천과정에서의 발생한 앙금이 대회 열기 확산에 걸림돌이 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번 선거 기초단체장 공천을 놓고 다수의 출마자들이 경합을 벌인 선거구들은 대부분 공천으로 인한 후유증을 보이고 있는데 오락가락한 도당의 공천관리가 한 몫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경선의 기준과 방침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정하지 못한 채 문제가 발생하면 중앙당에 책임을 떠넘기는 모습으로 일관하면서 시간만 끌어 지지자들의 원성과 함께 혼란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도당의 공천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아직도 충주시장과 제천시장 두곳의 선거구 공천이 마무리되지 못했다.

그나마 제천시장은 오는 14~15일 경선을 치르기로 했지만 선거구도의 변화 가능성이 남아 있으며 전략공천이 예정된 충주시장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한 의원들에 대한 공천에서도 도당의 삐걱거리는 업무추진은 마찬가진데 일부 선거구는 다른 선거구에서 뛰던 출마자를 돌려서 공천을 주는 등 기준도 방침도 찾아볼 수 없는 지경이다.

더구나 3명을 선출하는 한 기초의원 선거구에서 당이 '가·나·다 순번' 지명권을 행사하면서 '가', '나'번과는 별도로 '다'번만을 놓고 두 출마자간에 경선을 벌이는 희한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이후삼 민주당 충북도당 공천관리위원장(자료 사진) / 중부매일 DB
이후삼 민주당 충북도당 공천관리위원장(자료 사진) / 중부매일 DB

이처럼 민주당 도당의 공천업무가 오락가락 하면서 마무리를 짓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공천작업을 총 책임지는 공천관리위원장이 돌연 사퇴했다.

10일 도당에 따르면 이후삼 공천관리위원장이 전날 개인사정을 이유로 위원장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위원장의 갑작스런 사퇴는 그의 지역구인 제천·단양선거구 국회의원 재선거 준비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선거구는 현역 권석창 의원(자유한국당)의 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한 대법원 확정판결이 오는 11일 나올 예정인 곳으로 재선거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곳이다.

하지만 아직 재선거가 결정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공천관리위원장이 얼마 남지 않은 공천작업을 마무리하지 않고 '제 밥그릇 챙기기'에 나섰다는 점에서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고 있다.

결국 맡았던 당 공천관리 업무는 뒷전이고 내몫 챙기기가 먼저가 된 것인데, 이번 지선에서 보여준 도당의 갈팡질팡 공천관리가 여기서 비롯됐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도당 관계자는 "일부 선거구의 후보자 추가 공모가 남긴 했지만 공관위서 할 공천작업은 대부분 마무리한 상태"라면서 "제천시장 등의 선거구 경선은 도당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주관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퇴에 대해 이 위원장은 "공천 작업을 끝까지 마치려 했는데 이런 결정을 하게 돼 마음이 무겁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거취에 대해 "제천·단양 국회의원 재선거가 확정되면 출마를 준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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