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을 맞은 학생들이 다양한 수련활동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한여름 땡볕더위도 아랑곳없이 온 몸으로 조국의 산천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이 잇따르고 있어 눈에 띈다.
 충북대학생 1백명은 지난 24일 땅끝마을~임진각까지의 국토대장정을 시작했다. 4대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이들 학생들은 광주, 공주, 서울 등 전국을 종단한 끝에 광복절인 다음달 15일 임진각에 도착할 예정이다.
 개교 50주년 행사 중 총학생회가 자체적으로 주관한 이번 국토대장정은 미래를 개척하기 위한 힘을 기르고 도전정신을 높이기 위한 자아수련활동으로서 의미가 크다. 특히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중부권 거점대학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2002년 오송 국제바이오엑스포와 「직지」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알린다고 하니 지역사회에 대한 애정을 듬뿍 고양시키는 계기도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모처럼 숨막히는 학교생활에서 놓여난 중ㆍ고생들도 국토사랑의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한국보이스카우트 충북연맹은 지난23일부터 「충북사랑 이동야영」 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다음달 3일까지 11박12일간 영동을 출발, 제천까지 총 연장 3백45km를 종주하는 것으로 「사랑해요 충북!」이 주제다. 우리 고장 특색을 바로 알고 애향심을 고취하며 인내심ㆍ체력증진을 목적으로 하는 것으로 각 시ㆍ군 지역에서 1박2일씩의 특색사업을 전개, 환경과 질서캠페인도 전개한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주성대학 부설 청주시 청소년수련관에서는 24일부터 4일동안 제2회 청소년 자전거 충북탐험을 실시하고 있다. 24일 청소년수련관에서 힘차게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대장정에 들어간 이들 청소년들은 괴산, 보은, 옥천, 영동군 등을 거치며 유적지와 명승지등을 둘러보게 된다.
 좁은 교실과 캠퍼스 등 일상적 공간을 맴돌기만 했던 학생들이 모처럼 대자연과 함께 호흡하며 펼치게 되는 이런 탐험활동은 학습활동에 따른 부담감을 모두 떨쳐버리고 호연지기를 기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자리매김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의미있는 것은, 이런 프로그램들이 평소 무관심하게 스쳐지났던 내 고장ㆍ조국에 대한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는 기회가 될것이라는 점이다. 사실 자신이 태어나 자라는 곳은 지극히 일상적인 삶의 환경이 되기 때문에 특별히 마음을 쓰지 않게 되기 쉽다. 그러다 보면 그 소중함과 가치에 대해서도 무관심한 채로 지내기 마련인 것.
 그러니 직접 걸어서, 혹은 자전거로 누비며 우리 고장의 들길과 산자락 등 우리 국토의 정겨운 모습을 일일이 만나고 확인하게 될 이번 활동은 참가자들 모두에게 깊은 국토사랑의 경험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되는 것이다. 특히 「충북사랑 야영단」은 청소년 대원을 자녀로 둔 학부모와 일반 시민들도 참여하고 있어 평소 대화부족을 절감했을 이들에게 가족사랑을 재확인할 기회도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체험을 통해 깊은 조국사랑과 호연지기의 기상을 배워 훌쩍 성장한 모습으로 돌아올 그들이 듬직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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