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경매 진행건수 1만438건으로 전월 대비 1568건 늘어
최고 낙찰가율 음성군 생극면 차평리 임야...13억2천만원 거래
주거시설 및 토지 하락·업무상업시설은 상승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지난 달  경매 진행건수가 11개월 만에 1만건 이상을 기록하면서 시장에서는 지난 3~4년간 이어져 온 경매 물건 감소 기조가 반등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타나고 있다. 

13일 법원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4월 전국 법원경매 진행건수는 1만102건, 낙찰건수는 3천736건을 각각 기록했다. 진행건수는 전월대비 1천568건 낙찰건수는 669건 증가했다. 

특히 진행건수는 2017년 5월 1만438건을 기록한 이후 11개월 만에 1만건 이상을 기록했으며, 월간 경매 물건이 처음으로 1만건 이하로 내려갔던 2016년 7월(9천381) 이후 세 번째 1만건 이상 경매 물건이 나온 달이다. 지난 2월 진행건수가 역대 최저치인 8천104건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2달 만에 큰 반전이다. 

진행건수 증가의 원인으로는 지난 2017년 9월 이후 월간 낙찰률(진행건수 대비 낙찰건수) 40%대가 무너지면서 유찰물건이 증가했고, 지난 3월 낙찰률이 35.9%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 주요 이유로 보인다. 

경매 물건이 유찰될 경우 일반적으로 그 다음달에 다시 매각 기일이 잡힌다. 또한 지방을 중심으로 해운·조선업 불황의 여파가 길어지면서 경매시장의 물건들이 증가하는 것도 진행건수 상승에 일조했다. 반면 작년 하반기부터 증가하기 시작한 금리인상의 여파는 아직까지 경매시장에 직접 미치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이 밝힌 3월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0.18로 2월 대비 0.01p 감소하는 등 역대 최저수준을 보이고 있어 아직까지는 본격적인 물건 증가의 시점으로 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평균 낙찰가율은 73.0%로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주거 및 토지 낙찰가율이 전국적으로 소폭 하락했으나 서울을 중심으로 업무상업시설 낙찰가율이 상승하면서 주거 및 토지 낙찰가율 하락부분을 만회했다.

실제 충북지역 경매시장도 봄바람이 불고 있다. 4월 충북의 주거시설 경매는 535건이 진행돼 88건이 낙찰됐다. 535건의 경매 물건은 2016년 3월 567건 이후 2년 1개월 만에 가장 많은 양이다.

주거시설 평균 낙찰가율은 75.2%로 전달 대비 6.3%포인트 올랐다. 워낙 많은 경매물건 탓에 낙찰률은 16.5%에 머물렀다.

경매 물건이 한꺼번에 쏟아진 곳은 충주시 용관동 임대주택 쉼터리버타운이었다. 2015년 8월 경매 개시 결정 후 남아 있던 227건에 대한 경매가 4월27일 이뤄졌으나 9건만 낙찰됐다. 나머지 유찰 물건은 5월 중 최저가격이 저감된 상태로 다시 진행될 예정이다.

임대주택의 경우 LH 한국토지주택공사에 우선매수권이 있으며, 일반인이 낙찰받은 경우 3년 내 임대 의무가 부여된다. 토지 경매에는 총 357건이 나와 118건이 낙찰됐다. 낙찰률은 33.1%로 전달 대비 1.4%포인트 상승했다. 평균 낙찰가율도 1.5%포인트 상승한 82.7%의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최고 낙찰가율을 기록한 토지는 음성군 생극면 차평리 임야 1만6천452㎡로 감정가의 84%인 13억2천만원에 거래됐다.

지지옥션 이창동 선임연구원은 "금리상승으로 인한 본격적인 물량 증가로 보기에는 아직까지 연체율 등이 잘 관리되고 있다"며 "부동산 심리가 더 악화 될 경우 지역별로 더 큰 격차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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