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사람들이 휴식을 완대(緩帶)라고 표현한 것이 그럴 듯 하다. 완대란 허리띠를 늦추어 맨다는 뜻으로 마음을 턱 놓고 편히 쉬는 것을 말한다. 무슨 일을 시작하거나 달리기 등을 할 때 허리띠부터 고쳐매는 것을 생각하면 옛 사람들이 휴식을 완대라고 표현한 것이 그럴 듯 하다. 사상가 칼 힐티는 그의 명저 「잠 못 이루는 밤을 위하여」에서 지나치게 많은 휴식은 지나치게 적은 휴식과 같이 피로하게 한다고 했다. 또 어느 시인은 「꿈 없는 잠을 자겠다」고 노래해, 가장 좋은 휴식은 잠이라는 뜻을 전하고 있다. 오늘 아침 지난 밤을 설쳐 찌뿌드한 몸으로 일터로 나가거나 업무를 처리하는 사람이 많은 것은 우리나라 전역이 「열대야」로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밤에도 기온이 섭씨 25도 이하로 내려가지 않는 것을 「열대야」라고 부르는데, 앞으로 8월 중순까지는 열대야가 지속된다는 기상대의 발표다. 특히 열대야는 기온만 높은 것이 아니라 장마로 습도까지 높아 대부분 지역 사람들이 불쾌감을 느낀다고 한다. 불쾌지수가 높아지면 폭력과 상해, 살인등 사람과 관련된 범죄가 늘어난다는 것을 통계는 일러준다. 그래도 참을성 많은 국민들은 열대야를 지혜롭게 넘기고 있지만 정치판에서 만들어내는 「열대낮」은 참을 수 없다는 반응들이다. 싸우는 것이 정치인 줄 아는지 여ㆍ야가 하루도 싸우지 않고 지내는 날이 없고, 경제는 갈수록 죽을 쑤다가 경제성장률을 낮추고, 이것들이 불쾌지수를 밀어올려 「열대낮」을 만들고 있으니, 그것은 정말 참을 수 없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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