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D-30
충청권 시도당, '문정부 성공' vs '지방권력 교체' 목소리
'기울어진 운동장' 시각...야당 후보들 반전 전략마련 부심

6.13 지방선거 거리홍보 / 뉴시스
6.13 지방선거 거리홍보 / 뉴시스

[중부매일 김성호 기자] 지방선거(6월13일)가 13일로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모두 총력전 채비를 갖췄다.

이번 선거는 전국 17곳의 광역단체장과 교육감, 226곳의 기초단체장, 전국 824명의 광역의원과 2천927명의 기초의원을 새롭게 뽑는다. 여기에 제천·단양과 천안 갑등 최소 12곳, 최대 14곳의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도 동시에 이뤄진다. 특히 이번 선거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첫 전국 단위 선거로, 새 정부의 지난 1년을 평가하는 첫 심판대의 의미도 부여될 전마이다.

이에 여야 충청지역 시·도당은 문재인 정부의 성공 뒷받침 또는 지방권력 교체를 통한 정부 견제를 소리 높이며 일전불사의 각오를 다지는 모양새다. 이와 맞물려 ▶남북 정상회담에 이은 북미 정상회담 ▶대통령 지지율·투표율·민생경제 이슈 ▶'드루킹 특검' 향방에 따라 표심이 움직일 수 있어 여야 셈법은 복잡한 상황이다.

광역자치단체장 선거만 놓고 봤을때 충청지역은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시각이 다소 높아 보인다.

충북지사 선거의 경우 여당인 민주당 소속 이시종 현 지사가 3선 도전에 나섰고, 한국당은 박경국 전 안전행정부 1차관, 바른미래당은 신용한 전 대통령직속 청년위원장이 등판해 3파전 양상이지만, 현재로선 이 지사의 우세를 점치는 시각이 상당하다. 이 지사는 행정고시(10회) 출신으로 민선 1~3기 충주시장, 17·18대 국회의원, 재선 충북지사를 지낸 '7전 7승'의 정치·행정 베테랑이다.

박 전 차관은 행정고시(24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충북도 행정부지사, 국가기록원장, 안행부 1차관,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장 등 중앙·지방에서 풍부한 행정 경험을 쌓았다.

신 전 위원장은 '비관료' 출신으로 우암홀딩스 대표이사, 맥스창업투자 대표이사, 박근혜 정부 대통령직속 청년위원장 등을 지낸 여야 후보 중 유일한 경제·일자리 전문가다.

충남지사 선거는 불륜설 논란에 휘말린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의 낙마, 구본영 천안시장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등 예상치 못한 악재가 잇따라 터지면서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이에 민주당 후보인 양승조 의원은 '원팀'을 강조하며 당 분위기 수습과 선거 승리를 위해 '고삐'를 조이고 있다.

반면 한국당 이인제 후보는 네 차례의 대선 출마 이력 등 연륜과 경험, '미투정당=민주당'을 내세우고 있다.

공천 갈등으로 바른미래당을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김용필 예비후보는 호남과 영남에 뿌리를 둔 정당이 아닌 충청을 기반으로 한 정치를 하겠다며 유권자와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

대전시장 선거는 민주당 소속으로 재선 유성구청장 출신인 허태정 후보가 표밭을 누비고 있고, 한국당은 민선 4기 시장을 지낸 박성효 후보가 절치부심하고 있다. 여기에 바른미래당 남충희, 민주평화당 서진희, 정의당 김윤기 후보가 이들을 맹 추격하는 양상이다.

다만, 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에 힘입어 민주당 후보가 우세할 것이라는 전망과 동시에 역대 시장 선거에서 단 한 번도 여당 후보가 당선된 전례가 없는 점, 지난 2006년과 2014년 지방선거 당시 열세였던 후보가 막판 대역전극을 펼쳤다는 점 등을 고려해 야권의 우세를 점치는 시각이 양분된다.

세종시장 선거는 민주당 이춘희 현 시장의 1강 구도가 사실상 굳혔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러나 한국당에선 세종시 조치원읍이 고향인 송아영 후보(한국영상대 음악과 교수)가 지역 사회의 지지세를 앞세워 반전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허철회 후보가 신발 끈을 조여 매는 등 청년 표심을 기반으로 대역전극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