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충북도와 관련단체들이 도내 일원의 산림자원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데서 나아가 일반 주민들과 밀착된 자연ㆍ문화환경으로 새롭게 자리매김시키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주목된다.
 충북도는 지난해말 충북대 농업과학기술연구소에 의뢰한 도내 6개 자연휴양림 숲 체험코스 개발용역에 대한 중간보고회를 지난 31일 가졌다. 이날 자리에서는 도내 자연휴양림이 자연학습과 산림체험의 장으로 기능발휘가 미흡했다고 평가하고 종전 단순 방문ㆍ관람형에서 학습ㆍ체험형으로의 변화를 기조로 자연휴양림별 코스개발을 확정할 것이라고 보고됐다.
 이에 따르면 자연휴양림내 숲 체험은 나무, 야생동물, 야생화, 문화자원 등 숲의 생태를 15~20개 정도의 코스로 개발된다. 괴산 조령산휴양림은 숲과 역사, 제천 박달재 휴양림은 야생화, 봉황휴양림은 숲의 생태, 계명산 휴양림은 숲과 인간, 장용산 휴양림은 숲과 건강 등의 주제로 개발된다는 것이다.
 이처럼 주제별로 조성되는 숲 체험학습장에 배치될 자원봉사자들도 양성중이다. 충북도는 탐방객들의 학습체험을 지원할 「숲 해설가」 양성과정을 자치단체에서는 처음으로 개설했는데, 현재 40명이 충북 생명의 숲 국민운동에 위탁돼 10월13일까지 과정을 이수하게 된다.
 도내 자연휴양림 6개소를 조성, 좋은 성과를 거둔바 있는 충북도는 지난 5월에는 청원군 미원면에 3백여만평에 달하는 중부권 최대규모의 미동산 수목원을 개원하기도 했다.
 숲길과 11개의 전문수목원, 30만본에 달하는 희귀수목, 곤충생태원등이 마련돼 숲과 자연과 환경에 대한 다양한 체험을 즐길수 있는 이 곳에는 개원이래 도민과 타 지역 이용객 2만여명이 다녀가는 등 「열린 숲, 문화의 숲」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도민 건강과 자연환경 보존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보여주는 이곳 수목원은 또한 선진국형 산악레포츠 공원으로의 부상도 꾀하고 있다. 오는 2004년 청주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에서 정식종목인 산악자전거 경기장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산악자전거 코스를 확충하는 것을 비롯, 산악마라톤, 맨발 산책로 등 각종 생활스포츠 시설을 확충함으로써 산악레포츠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이미 충북도가 조성한 자연휴양림 6개소는 여름철 인기휴가지로 정착, 해마다 이용객이 증가하는 실정이다. 낮에는 울창한 숲속에서 산림욕과 산행을 즐기고 밤에는 통나무집이나 황토방 등에서 잠을 청하며 도시생활에서의 피로를 깨끗이 씻어내기에 더없이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일제 시대 극심했던 수탈과 6.25로 인한 황폐화를 딛고 푸른 숲의 모습을 갖춘 산림자원은 이제 현대사회의 귀중한 환경자원으로서 다시 자리매김되고 있다.
 특히 자연의 생태조건을 고스란히 간직한 산림자원의 문화적ㆍ교육적 효과에 주목함으로써 숲을 찾는 이들의 정서함양은 물론 새로운 부가가치 산출의 효과마저 기대되고 있는 것이다. 보다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연구분석을 토대로 환경친화적인 프로그램이 마련된다면 숲과 함께 하는 우리 생활은 더욱 윤택해질 것이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