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世宗)에게서 배우는 "효(孝)" 사상
세종(世宗)에게서 배우는 "효(孝)" 사상
  • 중부매일
  • 승인 2018.05.14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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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박상도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 뉴시스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 뉴시스

최근 우리사회는 온갖 흉악한 범죄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부모나 조부모를 해치는 패륜범죄까지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 그리고 아동학대 등 가정폭력 사건들이 연이어 신문지상을 떠들썩하게 하고 있다. 그러면 이러한 패륜(悖倫)범죄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가장 기본적인 교육 단위인 가정교육에 기초를 두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가정의 달을 맞이해 건강한 나무에 새싹이 돋듯이 우리 모든 가정에서 천륜을 회복하는 가정교육이 강화돼야 한다.

부모에 대한 효사상은 불교나 유교나 다르지 않다. 유교를 국시로 삼은 조선시대에는 효가 더욱 강조됐다. 사회질서가 가족중심의 단위로 편성되면서 가부장권이 강화되는 시점에서 어느 때는 효를 충보다도 더욱 중요하게 실천하기도 했다.

일례로 세종대왕 때 편찬된 삼강행실도(三綱行實圖) 효행 편을 보면 효를 통한 사회교화적인 수많은 사례가 수록돼 있다. 세종 10년(1428년)에 지방에서 아들이 아버지를 때려죽인 사건이 발생했다. 세종대왕은 이러한 끔찍한 패륜 범죄는 당연히 극형에 처해야 하지만 법으로만 다스려서 재발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있겠느냐며, 신하 설순에게 명해 중국과 우리나라의 효행의 사례를 뽑아서 삼강행실도 중 효행 편을 편찬한 것이다. 그중에 민손단의(閔損單衣) 편이 있는데 민손은 공자의 제자로 어려서 어머니를 잃고 계모가 들어왔는데 전실 아들이라고 구박이 심해 옷도 남루하게 입혀 주었다. 아버지가 이를 알고 괘씸해 계모를 내쫓으려 하자 오히려 민손이 아버지께 여쭙기를 "어미가 있으면 한 아들이 추우면 되지만 어미가 없으면 세 아들이 추우리니 내쫓지 말아 달라"고 간곡히 호소했다. 아비가 이를 옳게 여겨 내쫓지 않았더니 어미가 뉘우치고 함께 사랑하며 행복하게 살았다는 이야기이다. 아들이 자기를 구박한 계모와 이복동생을 생각하고 용서한 것이다.

박상도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박상도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세종의 이러한 마음은 노인 공경의 가치 실천으로 이어졌다. 100세 이상의 노인들에게는 주기적으로 곡식, 고기, 술 등을 내려주었다. 또한 국가에서 노인들이 절대적으로 필요로 하는 의복, 의약품 등의 물품을 지급했으며 90세 이상의 노인에게 작위를 주어서 노인을 공경하는 뜻을 보이고자 했다. 그리고 국왕, 왕비, 동궁 등이 주체가 돼 80세 이상의 노인을 위한 양로연(養老宴)을 궁궐에서 베풀었다. 이때는 신분의 귀천에 상관없이 노인이라면 누구나 참여해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했다. 이는 고령화 시대인 지금도 귀담아들을 역사의 지혜이자 교훈이다.

그러나 지금은 어떠한가. 현대의 가정은 교육기능을 수행하기 쉽지 만은 않다. 핵가족이고, 부부가 맞벌이를 해야 하며, 육아와 직장을 병행해야 하는 환경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지향적 삶을 유도해야 하는데, 효는 부모가 원하는 방향으로 자식이 행하게 되는 가치작용을 한다는 점이다. 특히 가정과 관련한 기념일이 많은 달 5월에 효(孝)의 교육은 가정에서 체득하고, 요즘처럼 사회 질서가 혼란하고 미풍양속이 사라진 각박한 시대에 가정부터 바로 세워서 부모에 대한 공경과 자식에 대한 사랑이 조화를 이루어 함께한다면 신뢰받고 품격있는 나라를 만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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