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쳐간 교육생만 3만여명..."우리는 하나다"

중앙경찰학교 293기 교육생들이 이춘성 교관에게 '스승의날'을 앞두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손하트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신동빈
중앙경찰학교 293기 교육생들이 이춘성 교관에게 '스승의날'을 앞두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손하트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신동빈

[중부매일 연현철 기자] "우리는 하나다! 무조건 행동으로!"

지난 10일 오전 11시 충주 중앙경찰학교 중운동장에는 예비경찰관을 꿈꾸는 293기 교육생들의 경비전술 훈련이 한창이다. 중앙경찰학교 이춘성(43) 교관은 이들 예비경찰관들을 우렁찬 목소리로 지도하고 있다.

중앙경찰학교에서 경비교육을 책임지는 이 교관은 올해로 경찰 생활 20년차를 맞았다.

특히 경찰 초임기간 특수기동대에서 활동한 이력을 바탕으로 10여 년간 방패술, 체포술, 대형 등 경비·기동 교육에 있어서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베테랑 교관이다.

그가 교육한 경찰관만 해도 3만명에 이른다. 전국에 있는 경찰관 4명 중 1명은 이 교관을 거쳐간 셈이다.

고등학생 시절 막연하게 경찰이 되고 싶었다는 이 교관은 해군 SSU에서 군복무하며 경찰을 목표로 삼았다. 이 후 그의 바람대로 지난 1999년 경찰 채용에 합격하면서 꿈에 다가서게 됐다.
 

이춘성 교관이 중앙경찰학교 293기 교육생들의 경비전술 훈련을 지도하고 있다./신동빈
이춘성 교관이 중앙경찰학교 293기 교육생들의 경비전술 훈련을 지도하고 있다./신동빈

그가 교관으로서 후배 양성에 나서고 싶었던 가장 큰 이유는 '호흡'이었다. 제자와 스승의 관계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앞으로 함께 할 선후배간의 호흡을 나눌 때 무엇으로도 살 수 없는 동료애를 느낄 수 있다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이 교관은 경찰관이 지녀야할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올바른 가치관, 강인한 체력과 인내, 팀워크, 전술을 통한 경비능력 등 4가지를 꼽았다. 특히 그가 입버릇처럼 외치는 '우리는 하나다'를 뜻하는 팀워크를 강조했다. 동료와 힘을 합치면 아무리 어려운 일과 마주하더라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의 훈련은 워낙 강도 높기로 소문나 이를 이수한 교육생들에게 엄청난 자부심을 전하기도 한다. 어설픈 교육은 현장에 나선 경찰관에게 더 큰 부상을 입힐 수 있다는 것이 그의 교육관이다.

또 그는 이같은 교육 이념을 바탕으로 경찰 훈련법을 해외에 알리는 전문 교관으로도 익히 유명하다. 그는 지난 2012년 오만, 베트남, 싱가포르, 카타르, 몽골 등 수 많은 해외를 방문해 우리나라의 치안 인프라를 전수하는 등 한국의 위상을 높인 바 있다.
 

이춘성 교관이 중앙경찰학교 293기 교육생들의 경비전술 훈련을 지도하고 있다./신동빈
이춘성 교관이 중앙경찰학교 293기 교육생들의 경비전술 훈련을 지도하고 있다./신동빈

이 교관은 "교육생 각자 체력이 다르기 때문에 기준치에 맞는 강도로 단계별로 진행하고 있다"면서도 "힘들어하는 일부 교육생들이 있다고 해서 강도를 낮출 수는 없기 때문에 마음이 아프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전국에 뿔뿔이 흩어져 있을 자랑스러운 후배들이 어디서든 명예로운 경찰관이 되길 바란다"며 "현장실습을 앞두고 있는 293기 교육생들도 부상없이 졸업까지 무사히 마칠 수 있길 응원한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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