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상에서 사람이 먹지 못하는 것은 무엇일까.
 환경과 인종 그리고 풍습 등에 따라 각기 즐겨먹는 음식은 다르겠지만 아마도 사람만큼 다양한 음식을 먹는 동물은 없을 것이다.
 동물중에는 육식 또는 채식만을 하고 있는 동물들도 많다. 그러나 인간은 육식과 채식은 물론 이것들을 가공하여 온갖 음식을 만들어 먹고 있다. 이같은 음식들은 개개인의 식성이나 또는 사회와 국가 및 인종에 따라 각각 다르기도 하며 일부 음식은 그 지역의 토착음식으로 자리잡아 특유의 음식문화를 이루고 있다.
 지구촌 곳곳에서는 우리가 듣도 보지도 못했던 먹거리가 그 곳에서는 최고의 별미이며 최상의 손님 접대음식으로 나오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떡도 먹어 본 사람이 먹는다」는 우리의 속담 처럼, 무슨 음식이나 늘 먹어본 사람이 잘 먹는 것이다.
 2002 한·일 월드컵대회를 200여일 앞두고 또다시 우리의 전통음식인 「보신탕」이 도마에 올라 입맛이 씁스레하다.
 물론 우리사회에서도 보신탕을 먹지 않는 사람도 많다. 일부에서는 「누렁이 살리기 운동본부」를 설립하고 보신탕 추방 운동을 벌이기도 한다. 그러나 음식이란 것이 원래 강제적으로 먹게 하거나 못먹게 한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니다.
 우리사회에서도 개인의 식성이나 동물사랑에 따른 감정적 차이 등으로 전통음식인 보신탕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것도 그런 이유이다.
 그러나 외국에서 「내가 먹지 않는 음식이니 너희들도 먹지 말라」는 주장은 어쩌면 인종이나 경제적 우월주의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그렇지 않고서는 인종과 문화가 다른 우리민족의 뿌리깊은 전통음식을 갖고 시비를 걸겠는가.
 우리는 지난 88 서울올림픽때 외국 동물애호가들의 주장에 마지못해 정부가 우리의 전통음식인 보신탕을 도심지역에서는 먹지 못하도록 했던 일이 있었으나 그때와 지금은 전혀 다르다.
 이런 전통음식인 보신탕 즉「개장국」엔 사연도 많다.
 자유당시절 프란체스카여사가 이승만 대통령과 나들이 하던중 비슷한 한글간판이 많이 보이자 저것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뷰로 취프 덕』이라고 했다. 프여사는 이말을 듣고 『국장의 개』. 정부의 국장들도 사무실에서 애견을 데리고 있는 줄 알았다는 것이다. 「개장국」을 거꾸로 이야기 해준 것이다.
 이후 「개장국」이란 원조 간판대신 「보신탕」이란 간판이 내걸리게 되었고 88 서울올림픽 이후 「보신탕」간판이 「영양탕」「사철탕」등으로 「탕」 이름은 그때 그때 바뀌어 왔으나 우리들의 입맛을 바꾸지는 못했다.
 더욱이 개고기는 우리가 소비하는 육류중 소·돼지·닭에 이어 4번째를 차지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합법화 되지 않아 불법도살및 비위생적으로 유통되고 있어 이제라도 개고기를 합법화 하여염소 등 처럼 소동물도축장에서 위생적인 도축과 유통질서를 바로 잡고 개고기의 요리법을 다양화 하여 전통음식으로서의 특색을 살려야 할것이다.
 어떤 고기를 푹고아 끓인 국의 일종이 탕(湯)이다. 보신탕 삼계탕 염소탕 설렁탕 등. 이같은 탕음식은 우리의 전통음식문화인 것을 어찌 하려 하는가.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