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를 두려워 하는 선거 만들어야
유권자를 두려워 하는 선거 만들어야
  • 정구철 기자
  • 승인 2018.05.15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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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진단] 정구철 충북북부본부장겸 충주주재
6·13지방선거가 28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후보들의 대결구도가 확정되고 있는 가운데 15일 청주시 상당구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직원들이 투표함에 선거구 등 표식을 붙이고 있다. / 김용수<br>
6·13지방선거가 28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후보들의 대결구도가 확정되고 있는 가운데 15일 청주시 상당구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직원들이 투표함에 선거구 등 표식을 붙이고 있다. / 김용수<br>

6·13지방선거가 한달여도 채 남지 않았다. 같은 날 '미니총선'으로 불리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도 전국 12곳에서 동시에 치러진다. 선거를 코앞에 둔 이 맘 때는 유권자들이 유일하게 갑이 되는 시기다. 후보자들은 이른 새벽부터 목이 좋은 교차로마다 진을 치고 마치 코가 땅에 닿을 듯 정중한 거리인사에 나서고 있다. 유권자들에게 머리를 조아리며 악수를 건네는 후보자들의 두 손에는 간절함이 넘친다. "당선만 되면 지역발전과 주민편의를 위해 어떤 궂은일이라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말은 모든 후보자들의 공통적인 단골멘트다.

하지만 후보자들의 약속은 대부분 선거전까지가 유효기간이다. 선거가 끝난 뒤에까지 자신의 약속을 기억하는 후보자들은 그리 많지 않다. 같은 사람이지만 선거전과 선거후의 모습은 전혀 다르게 변한다. '화장실에 들어갈 때와 나올 때 다르다'는 말이 딱 맞는 비유다. 선거 때마다 매번 속아넘어가는 유권자들은 어리석게도 또 다시 속는 일을 반복한다. 똑같은 경험을 반복하면서도 같은 후회를 되풀이하는 것이 바로 선거다. 안타깝지만 지금까지 유권자들은 선거 출마자들에게 늘 그런 존재 정도로만 인식돼 왔다.

이같은 사실에 반론을 제기할 사람조차 거의 없다는 것이 우리의 슬픈 현주소다. 이런 인식을 바꾸기 위해서는 유권자들이 스스로 나서는 수 밖에 없다. 표를 통해 후보자를 심판하는 것 만큼 좋은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중앙정치는 중앙정치대로 지방정치는 지방정치대로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는 마찬가지다.

국회는 개점휴업 상태로 국민들의 공분을 사다가 가까스로 정상화됐다. 지방의회는 임기 내내 각종 사건 사고가 끊이질 않아 마치 비리의 산실처럼 인식되고 있다. 정치권은 언제나 그랬듯이 변함없고 초지일관이다. 국민들은 마치 상습적으로 사고치는 자식들을 둔 불안한 마음으로 이들을 지켜보고 있다. 이제는 정치인들을 뽑고 나서 욕하고 후회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이들을 선택한 유권자들이 스스로 반성하고 변해야 한다.

후보자를 고르기 위한 혜안을 갖추는 것은 오로지 유권자들의 몫이다. 지금까지의 선택이 잘못돼 왔다면 후보자들에 대한 판단기준 자체를 바꿀 필요가 있다. 공약은 자칫 유권자들을 현혹시키는 말잔치로 끝날 공산도 크기 때문에 공약만으로 후보자를 선택하기는 쉽지 않다. 후보자들은 선거기간 동안에 유권자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각종 감언이설을 총동원하기 때문에 연설이나 방송토론만 보고 판단하기도 어렵다.

정구철 충북 북부본부장겸 충주주재
정구철 충북 북부본부장겸 충주주재

스팩만을 보고 뽑는 것도 오류를 범하기 쉽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후보자들의 진정성이다. 짧은 선거운동기간 동안에 보여지는 가공된 모습보다는 평소 지역과 주민들을 위해 기울이는 그들의 노력을 보고 판단해야 한다. 선택해야 할 후보자를 쉽게 찾기 힘들다면 반드시 떨어뜨려야 할 후보를 걸러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선거 전과 선거 후의 모습이 달라지는 후보자들은 낙선대상 우선 순위다. 가장 중요한 진정성이 결여돼 있기 때문이다. 나라가 잘 되기 위해서는 후보자들이 유권자들을 두려워하는 선거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중앙정치는 대한민국을 이끌어가는 원천이고 지방정치는 풀뿌리민주주의의 근간이다. 정치인들을 잘 뽑아야 국가와 지역이 발전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유권자들의 한표 한표는 대한민국을 좌우하는 힘이다. 선거가 중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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