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KTX오송역 전경 /중부매일DB
KTX오송역 전경 /중부매일DB

KTX 오송역 명칭 변경이 지역 현안으로 대두 된지 4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매듭짓지 못한채 제자리에서 맴돌고 있다. 청주시는 오송역 이름을 바꿔야 한다는 입장을 꾸준히 밝히고 용역과 여론조사도 실시했으나 막상 명칭 변경은 차일피일 미뤘다. 역사 이름을 바꾸려면 공론화 과정과 일정한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오송역 명칭변경이 가져올 유·무형의 파급효과를 감안하면 과도하게 지연되고 있다. 청주시의 무능한 리더십과 무소신 행정이 낳은 한심한 사례다.

'오송역' 변경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또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엊그제 열린 청주시의 '철도이용 환경개선 기본계획 수립 용역 최종보고회'에서 충북연구원이 오송역 개명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놨기 때문이다. 연구원은 오송역 명칭이 '청주 오송역'으로 바뀌면 청주시 인지도 증가로 이용객, 관광객, 투자유치 측면에서 효과를 내는 것은 물론 오송역 위상강화와 철도 친화도시 이미지, 지역공동체의식, 지역주민들의 자긍심등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충북연구원의 연구결과가 아니더라도 오송역의 이름을 널리 알리고 위상을 강화하려면 역사 개명이 불가피하다.

호남분기역이기도 한 오송역 이름은 애초부터 논란의 대상이었다. '오송'이 상대적으로 생소하고 인지도가 낮기 때문이다. 이승훈 전시장은 취임직후 "오송역 개명 논란을 무작정 끌 순 없다"며 "이 문제를 수면 위로 올려 논란을 마무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지난해엔 "시민들 대다수가 개명문제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밝힌바 있다. 그는 오송역 개명의 당위성에 대해선 공감한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혔지만 추진력이 문제였다. 방향이 정해졌으면 조속히 마무리 지었어야 했는데 지나치게 좌고우면(左顧右眄) 하면서 임기 중에 역사를 개명한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오송역은 지난 2010년 11월 개통한 이후 지난해 처음으로 600만 명을 돌파했다. 하지만 '오송역'에서 청주와 충북이 자연스럽게 연상되지 않는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타시·도 승객들은 아직도 오송역이 대체 어느 시·도에 붙어있는지 헷갈려 하는 사람들이 많다. 역사(驛舍)가 시 외곽에 위치해 있지만 지명과 도시이름을 함께 쓰거나 도시이름을 쓴 '광주 송정역', '천안 아산역', '신경주역'등과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오송역 명칭변경 시민위원회는 지방선거가 끝나는 대로 시민공청회와 여론조사를 실시해 오는 7월 명칭 개정 여부를 확정키로 했다. 이번기회 만큼은 반드시 결론을 내야 한다. 더 이상 소모적인 논란은 행정력 낭비만 가져온다. 오송 역사는 오송읍 주민들뿐만 아니라 청주시민 모두가 이용하고 있는 시설이다. 나아가 KTX 호남고속철도 분기역으로 위상이 높아진 전 국민이 이용하는 역사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당선되는 신임시장은 오송역 개명부터 확정해야 한다. 청주시가 오송역 개명에 이렇게 오랜 세월이 걸린다면 정작 중요한 현안과 과제는 대체 어떻게 해결할 지 의문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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