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무술년 보은취회' 내달 1일부터 3일까지

동학농민혁명에 앞서 민중에 의해 자발적으로 일어났던 우리나라 최초의 민중혁명인 1893년 보은취회를 재현하는 '2018 무술년 보은취회' 행사가 오는 6월 1일부터 3일까지 열린다.

[중부매일 송창희 기자] "보은취회는 신명나게 춤추며, 생명살림과 공정한 세상을 꿈꿉니다. 미투현상처럼 권력이 무기가 되는 세상을 넘어 누구나 상식적인 생각의 장이 펼쳐지는 공평한 사회를 향해 한걸음 한걸음 걸어갑니다."

동학농민혁명에 앞서 민중에 의해 자발적으로 일어났던 우리나라 최초의 민중혁명인 1893년 보은취회를 재현하는 '2018 무술년 보은취회' 행사가 오는 6월 1일부터 3일까지 열린다.

2018 보은취회 추진위원회(위원장 김인각·손윤·황선진 / 총감독 이만동)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MeToo, 동학은 개똥이다 - 함께 춤추는 신명나는 보은취회'를 주제로 보은동학농민혁명기념공원 등 보은일대에서 다채롭게 진행된다.

보은은 1887년 해월 최시형 선생이 지휘하는 총본부가 있었던 곳으로, 1893년 보은 장안리에서 전국에서 모인 약 8만여명의 동학농민들이 모여 보국안민을 외치며 평화적인 횃불집회를 20여 일 동안 민회의 형태로 적극적으로 참여한 동학의 시작인 동시에 북암마을 마지막 전투에서 2천600명의 동학도들이 전멸당한 동학의 끝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 뜻깊은 곳이다.

이를 기념해 1998년부터 지역 젊은이들이었던 박달한, 김인각 등수많은 사람들이 접주의 이름으로 보은취회의 의미와 가치를 기려왔다.

125회를 맞는 올해 행사는 고천제, 위령제, 연극, 무용, 소리, 민요 공연, 동학서당, 동학순례 등을 통해 동학정신을 오늘에 되살릴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행사 첫째날인 6월 1일에는 동학순례, 동학서당, 청년워크샵, 어린이가 심사하는 어른동요대회, 보은예술인 공연이 펼쳐진다.

이어 6월 2일에는 위령제를 시작으로 두 번째 동학서당, 화백회의 '3.1운동 100주년을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 막걸리 잔치, 총체연극 '동학은 개똥이다'가 마련된다. 특히 총체연극에는 거리극, 사물놀이, 개똥이어린이예술단, 무용, 민요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이 결합된 융합무대를 선보인다.

행사 마지막 날에는 두 번째 동학순례와 세 번째 동학서당이 펼쳐지며, 행사기간에는 나눔바꿈터와 상설포장마차 등 홍익장터가 함께 운영된다.

이와 함께 5월 28일부터 6월 3일까지 7일간 '들살이'가 진행되는데, 들살이는 단순·소박을 중심가치로 동학군의 발자취를 걸어보며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야영체험프로그램이다. 들살이 참가자들은 명상과 산책, 순례 그리고 전래놀이를 하며 7일간 들에서 생활하게 된다.

2018 보은취회 추진위는 "올해의 주제를 'MeToo, 동학은 개똥이다'라고 잡은 것은 개똥은 개체가 여러 개이고 흔한 존재들에게 붙여진 이름인 것처럼 동학도 철저한 신분제도 사회에서 약자인 노비, 여성, 어린이에게 향한 세계관을 담고 있다"며 "약자가 살 만한 세상은 모두가 평화로운 사회이고, 그런 약자를 향한 따뜻한 시선을 잊지 않고 생각하고 실천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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