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산업혁명이후 결핵이 전 유럽에 만연되자 어린이를 무척 좋아하던 덴마크 코펜하겐의 한 우체국장이었던 아이날 홀벨(Einal Holboell)은 당시 많은 어린이들이 결핵으로 죽어 가는 것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 그러던 중 연말에 쌓이는 많은 크리스마스 우편물과 소포를 정리하면서 이 많은 우편물에 동전 한닢짜리 씰을 붙여 보내면 그 자금으로 많은 어린 생명을 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 데서 크리스마스 씰이 유래되었다. 그리하여 1904년 12월 10일 마침내 세계 최초의 크리스마스 씰을 발행하게 되었고 국왕인 크리스찬 9세도 적극 지원에 나서 그의 소박한 발상은 큰 빛을 보게 되었다. 덴마크와 미국에서 씰운동이 성공적으로 추진되자 스웨덴, 독일, 노르웨이 등 주변국이 뒤따라 실시했다. 동양권에서는 1910년 필리핀이 처음으로 씰을 발행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1932년 12월 일제치하에서 캐나다 선교의사인 셔우드 홀(Sherwood Hall)이 처음으로 씰운동을 시작했다. 그는 한국사람들에게 결핵을 올바르게 인식시키고 많은 사람들을 항결핵운동에 참여시키기 위해 씰을 발행했다. 그리고 씰 값을 싸게 해서 부자나 가난한 사람이나 모두가 참여하도록 했다. 1953년 대한결핵협회가 창립되면서 범국민적인 성금운동으로 확산, 각계각층 인사와 학생 등 온 국민이 이 씰운동에 참여함으로써 한때는 결핵퇴치 재원모금운동으로 정착하게 되었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이메일이 편지를 대신하다보니 씰운동도 크게 퇴색되고 있다. 크리스마스가 되면 예쁜 카드에 씰을 꼭꼭 붙이던 모습은 추억속의 한 장면처럼 되어 버렸지만 따뜻한 마음으로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는 연말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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