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서병철 국장겸 제천주재

6·13지방선거가 28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후보들의 대결구도가 확정되고 있는 가운데 15일 청주시 상당구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직원들이 투표함에 선거구 등 표식을 붙이고 있다. / 김용수
중부매일 DB

제천지역이 공천 후유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공천에 탈락한 몇몇 후보들은 탈당을 불사하고, 무소속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여·야 할 것없이 계파갈등으로 사분오열되고 있는 형국이다. 당원들 간 계파가 생기고, 당이 분열되는 이유는 한국정치의 고질병인 정당공천제의 병폐 때문이다. 한국당의 경우 후보 등록이 시작되기 이전부터 일부 당직자들 사이에서 권석창 전 국회의원의 공천권 '갑질' 논란이 불거져 나오면서, 균열의 조짐을 보였다.

송광호 의원이 구속된 뒤 당 사무실을 지켜 온 원로 당직자들은 "'당선이 가능한 후보자를 공천해야'한다고 건의했지만, 면전에서 망신 만 당했다"며 권 전 의원을 책망했다. 열성 당원 장모씨는 시민들과 공유하는 페이스북에 "국회의원 직위를 이용해 '공천 갑질' 만 일삼아 자유한국당이 몰락될 위기에 처하도록 만들었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그나마 한국당은 양반이다. 후보가 난립한 민주당은 비방과 음해가 난무하는 그야말로 '아사리판'이다. 제천시장 후보에 출마했던 한 후보는 사흘이 멀다하고 이근규 시장을 비난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1차 컷오프에 탈락한 3명의 후보는 당의 공천에 반발하며 재심을 요청했다.

서병철 국장 겸 제천주재
서병철 국장 겸 제천주재

충북 도의원 공천에서 탈락한 A 후보 역시 권리당원 명부가 사전 유출됐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었다. 1차 컷오프에서 탈락한 장인수 중앙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제천시의회 비례대표를 재 공천해야 한다'며 당의 결정에 반발했다. 도의원 공천에 탈락한 양순경 전 시의원은 국회의원 재선거 출마를 고려하고 있으며, 조덕희 전 시의원도 무소속 출마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의원 공천에 떨어진 몇몇 전 시의원들 역시 무소속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권석창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도당 공천위원장 직을 맡았던 이후삼 제천·단양지역위원장이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다. 이 위원장이 공천에 탈락한 후보자들을 어떻게 설득할지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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