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정복 새마을금고 중앙회 이사
전국 1천314개 지점 자산 150조,지자체 금고 운영조건 충족
IMF 위기 상환준비금으로 극복해 안정성 입증, 편리성까지
좀도리운동 등 지역사회 환원사업 늘려 '사회적 책임' 강화

흥덕새마을금고 김정복 이사장과 직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흥덕새마을금고는 2014년 충북지역 경영종합평가 최우수 기관에 선정됐으며 회원을 3만여 명까지 늘렸다. / 흥덕새마을금고 제공

[중부매일 김정미 기자] 새마을금고가 자치단체 금고 유치에 도전장을 냈다. 올해 2월 충북지역 54개 새마을금고를 대표하는 중앙회 이사로 당선된 김정복(59) 흥덕새마을금고 이사장은 사회공헌활동,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강화와 충북도금고 및 시·군금고 유치를 새마을금고의 새로운 목표로 설정했다.

근면·자조·협동의 가치를 바탕으로 지역사회에 깊이 뿌리내린 새마을금고. 가치 지향적 서민금융은 어떻게 가능할 수 있는지, 도약의 도움닫기를 시작한 김정복 이사장을 만났다. / 편집자

◆믿을 수 있는 서민금융
중앙회 이사로 선출되며 김정복 이사장이 가장 먼저 공을 들인 일은 새마을금고에 대한 지역사회의 신뢰를 수치로 확인시켜 주는 것이었다.

전국 금고수 1천314개(충북 54개), 점포수 3천196개(충북 144개), 총자산 153조8천168억원(충북 6조2천252억원), 거래자수 1천938만6천명(충북 76만8천명). 새마을금고는 충북에서만 54개의 본점과 90개 지점이 운영되고 있다. 본점에서 일하는 임직원만 1천320명에 달한다.

지역 속으로 들어간 서민금융의 밀착력은 76만명이 넘는 이용고객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김 이사장은 새마을금고의 위상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흔히 우수 금융기관의 덕목으로 편리성, 전문성, 안정성을 꼽습니다. 새마을금고는 여기에 더해 공익성이라는 중요한 가치를 비중 있게 실천해 왔습니다. 덕분에 더 많은 주민들이 새마을금고를 이용하게 됐고, 우리는 그에 보답하기 위해 더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자치단체 금고 유치 도전은 새마을금고가 지역사회를 대표하는 서민금융기관임을 입증할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김 이사장은 오는 2020년 선정되는 충북도금고에 도전장을 내는 것은 물론이고 청주시와 충북도내 시·군금고 유치를 위해서도 계속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융기관으로서의 전문성, 지역마다 점포가 위치하고 있는데 따른 접근 편리성, 오랜기간 구축한 예금 안정성이 새마을금고의 경쟁력이라는 점도 잊지 않고 강조했다.

"1997년 IMF 당시 위기의 시중은행과 금융기관을 살리기 위해 국가에서 투입한 공적자금만 86조원 규모입니다. 30개 은행 중 17곳이 문을 닫거나 통폐합됐죠. 그때 국가의 공적작금을 지원받지 않은 유일한 금융기관이 바로 새마을금고였습니다."

예금 안정성에 대한 불안을 떨쳐버려도 좋다는 메시지였다. 김정복 이사장은 1983년부터 새마을금고 자체적으로 운용하고 있는 상환준비금제도를 사례로 들었다.

IMF는 새마을금고에도 위기였다. 어려운 금고는 우량금고와 통폐합하며 몸집을 줄였고 그래도 어려우면 비축해둔 상환준비금을 수혈하며 위기를 극복했다.

김정복 흥덕새마을금고 이사장

김 이사장은 1987년 국가에서 보증보험을 통해 제도적으로 예금자 보호에 나서기 이전부터 새마을금고는 안전장치를 만들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현재 새마을금고에서 비축하고 있는 상환준비금은 6조8천억원 규모. 김정복 이사장은 "흔히 1금융권으로 불리는 시중은행은 안전하고 2금융권은 불안하다는 시각을 가지고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며 "새마을금고의 안정성은 금고를 이용하는 많은 고객들이 이미 잘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2010년 3월 흥덕새마을금고 이사장을 맡아 3선 도전에 성공한 김정복 이사장은 이러한 자부심을 바탕으로 흥덕새마을금고를 우량금고로 성장시켰다.

지난 2014년 충북지역 경영종합평가 최우수 선정에 이어 회원을 3만여 명까지 늘렸으며 총자산 1천800억원, 2천700억원의 공제자산을 가진 대형금고로 만들었다.

◆기업의 사회적책임 실천
"서민금융은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도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금융기업의 사회적책임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지역사회 봉사를 중요한 가치로 여겨온 김정복 이사장이 올해 특별히 강조하는 분야는 사회공헌활동,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이다. 지역 주민들의 사랑을 받아 성장해온 만큼 이윤을 다시 지역사회에 환원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이른바 상생과 나눔의 실천. 상부상조 가치를 바탕으로 새마을정신에 충실해야 더 많은 공동체 주민들이 지속적으로 새마을금고를 이용하게 될 것이라는 논리다.

"사회공헌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쳐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하고, 고객의 확대가 이윤 창출로 이어지면 혜택을 다시 지역주민들에게 돌려주는 생활·경제 선순환구조를 만들고 싶어요."

금융기관은 이윤을 창출해 지역사회에 환원하고, 돈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저렴하게 빌려주고, 예금자에게는 높은 이자를 주는 시스템이 핵심이다.

김 이사장은 금융기관과 이용자, 지역사회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상부상조의 금융이라야 비로소 서민금융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새마을금고의 태동이 그랬다. 농어촌 자연부락 주민들이 주체가 되어 금융과 상조서비스를 나누며 출발했다. 농촌에서 시작된 소규모 신용협동조직을 바탕으로 이윤보다 정을 나누는데 무게를 뒀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CSR 강화는 새마을금고의 탄생, 존재 이유이기도 하다. 새마을금고의 사회공헌 활동은 김 이사장이 중앙회 이사로 선출되며 더욱 구체화되고 있다.

좀도리운동과 취약계층 유류비 지원, 탁구교실과 노래교실로 대표되는 문화교실 지원을 비롯해 생애주기별, 분야별 주민들의 어려움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생활 파트너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성모병원과 한국병원, 참사랑병원 등 지역의 거점병원들과 의료협약을 체결하는 것은 물론이고 결혼식장, 장례식장까지 '생로병사'를 책임지는 인생 파트너로서의 서민금융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법률지원도 추진하고 있다.

"금융환경이 급변하고 있고 모바일을 이용한 비대면 거래가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이제 은행들도 지역과 함께 상생하지 않으면 지역으로부터 외면받는 시대가 올 겁니다. 함께 성장하고 함께 나눠야 합니다."

그동안 흥덕새마을금고는 600여명에게 2억원의 장학금을 전달했고, 지역사회 환원사업인 사랑의 좀도리 운동을 통해 취약계층과 어려운 이웃 1천500여명에게 모금액 9천만원을 전달했다.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나눈 쌀만 1만5천kg 정도다.

건전 여가생활을 위해 8개 문화교실을 운영하고 김장 나누기 사업을 펼치는 등 환원사업도 다각화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금고를 이용하는 고객들뿐 아니라 금고가 자리하고 있는 지역의 주민들에게도 혜택을 줄 수 있도록 문화가치 구현에 기여하고 싶다"고 역설했다.

지난 8년간 흥덕새마을금고를 이끌어온 김정복 이사장은 충북 진천 출신으로 7대 충북도의회 의원을 역임했으며 근면, 자조, 협동의 정신을 바탕으로 3선 이사장에 당선되며 조합원들의 신임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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