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여행] 대전 계족산 황톳길

계족산 해발 200M 황톳길
계족산 해발 200m 황톳길

[중부매일 김강중 기자] '황톳길 걸으며 꽃과 나무, 호수를 만난다.'

대전을 찾으면 대청댐과 함께 꼭 가보아야 할 곳이 있다. 대덕구 계족산 숲속 황톳길이다. 국내 그 어느 곳에서도 경험할 수 없는 에코힐링으로 그만이다. 

해발 200~300m에서 펼쳐지는 14.5㎞ 황톳길을 걷거나 뛰다 보면 몸과 마음이 가벼워 진다. 봄과 가을에는 라이딩을 하며 계족산의 경치를 즐기기 위해 하이킹 마니아들이 몰려든다.

이곳은 계족산 임도에 황토를 덧씌워 만든 길이다. 무거운 등산화를 벗어던지고 온몸에 붉은 물을 들여도 좋다. 처음 황토를 밟으면 미끌미끌하지만 야릇한 촉감은 이내 시원함과 상쾌함으로 다가 온다

노약자 아이들은 삼림욕장 입구에서 놀이터를 지나 다목적광장과 숲속 클래식공연이 열리는 힐링 포인트까지 이어지는 20분 코스가 좋다. 

숲길을 걷다보면 하늘을 뒤덮은 시원한 나무 그늘은 그야말로 청량제다. 

 

지난 주말 열린 '계족산 맨발축제'에 4만여 명이 찾았다.
지난 주말 열린 '계족산 맨발축제'에 4만여 명이 찾았다.

계족산 숲속 황톳길은 2009년 한국관광공사에서 '5월에 꼭 가봐야 할 명소'로 선정될 만큼 유명하다.  2010년에는 UN환경어린이회의에 참석한 100개국 500여명의 외국 어린이들과 세이셸공화국 미셸 대통령이 맨발로 걷고 극찬한 곳이기도 하다.

붉은 카펫을 깔아놓은 듯한 황토길을 거닐며 대청호를 바라보는 풍광은 가슴을 확 트이게 하는 매력이 있다. 

이런 풍광 탓에 지난 주말 열린 '계족산 맨발축제'에는 가족, 친구, 연인 등 4만여 명이 찾았다. 이들은 축제기간 중 맨발로 걷거나 달리며 문화예술과 자연체험을 만끽했다. 

이처럼 유명세를 타자 '계족산 황톳길 걷기' 여행상품이 'G마켓 지방자치단체 e-마케팅 페어'에서 여행부문 대상을 차지했다. 

명품 100리 숲길과 함께 펼쳐지는 장동산림욕장을 따라 물놀이장을 지나면 순환로가 시작된다. 산림욕장 입구의 포장도로를 따라 걷다보면 본격적인 황톳길이 나온다. 반쪽은 황톳길이고 다른 반쪽은 일반 산책길이다. 황톳길은 봄부터 가을까지 체험할 수 있다.

술을 팔고 약을 준 것일까. 전국적 명성을 얻은 계족산 황톳길은 소주 회사인 맥키스컴퍼니(구 선양)에서 조성한 길이다. 

30리가 넘는 황톳길은 수시로 날씨 상황에 따라 손길이 필요하다. 오랜동안 비가 오지 않으면 황톳길이 딱딱해지고 색깔도 바래진다. 

그럴 때면 물을 뿌리고 뒤집어 말랑말랑한 상태로 유지시켜야 한다.
 

계족산 숲속음악회
계족산 숲속음악회

맥키스는 매년 6억여 원의 관리비를 9년째 지원하고 있다. 이 회사 조웅래 회장은 "계족산 황톳길은 연중 언제든지 맨발로 즐기며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라며 "앞으로 황톳길을 잘 관리하며 즐거움을 나눌 수 있는 일을 계속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소주를 마셔 준 대전시민에게 보답하는 맥키스컴퍼니의 보답인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계족산 황톳길은 계족산 허리를 감아 도는 완만한 숲길이다. 나무와 꽃, 호반이 어우러져서 아이들과 걷기에도 무리가 없는 산책로이다.

가정의 달 부모님과 아이들 손을 잡고 가족나들이에도 그만인 곳이다. 이들을 위해 매년 4월부터 10월 말까지 주말이면 '숲속 음악회'도 마련됐다.

매주 토·일요일 오후 4시부터 5시까지 열리는 상설공연장에는 많은 관객들이 찾는다. 정해진 좌석도 없고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격식 없는 작은 음악회이다.

공연과 자연의 상쾌함이 어우러진 산책로 무대 앞에 놓여진 작은 돌 위나 땅바닥에 떨썩 앉아 감상해도 좋다. 평소에 어려웠던 클래식을 감상하는 공연장도 선보인다. 

맨발의 산책을 마친 등산객들이 잠시 쉬면서 마음의 풍성함을 담아갈 수 있다. 숲속 음악회는 황톳길을 찾아 준 이들에게 또 하나의 볼거리다. 


찾아오는 길

▶승용차 이용시
대전IC→1번 경부고속도로 서울,신탄진 방면으로 직진→17번 신탄진로 청주,신탄진 방면으로 좌회전→ 17번 신탄진로 고가도로→신탄진1길 대전보훈병원,신탄진고등학교 방면으로 우회전→신탄진8길 좌회전

▶지역간 대중교통
서울고속버스터미널→대전복합터미널, 고속버스둔산정류장 동서울종합터미널→대전복합터미널 센트럴시티터미널→고속버스둔산정류장, 유성금호고속버스터미널 서울역→대전역, 신탄진역 용산역→서대전역, 신탄진역 영등포역→대전역, 서대전역, 신탄진역

▶지역내 대중교통
산디마을(장동산림욕장) : 시내버스 74번 / 법2동 소류지 616, 617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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