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곡·복대동 일원 우수저류시설 2곳 설치

청주시청사 / 중부매일 DB
청주시청사 / 중부매일 DB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지난해 7월 16일 사상 최악의 '물 폭탄'을 맞아 막대한 피해를 본 청주시가 똑같은 수해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방재성능 기준을 강화하고 나섰다.

특히 시는 감당할 수 있는 최대 시우량(시간당 강수량)을 기존 80㎜에서 85㎜ 이상으로 변경했다.

청주시는 20일 서원구 수곡동 일원에 '수곡지구 우수저류시설 설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는 다음 달 업체를 선정해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에 들어간다. 내년 5월 결과가 나오면 6월 착공할 계획이며 오는 2020년 완공이 목표다.

수곡지구 우수저류시설은 최대 9천870t의 빗물을 저류할 수 있으며, 1분당 15t을 배출할 수 있는 배수펌프가 설치된다.

설치가 완료되면 주택 및 상가 등 수곡동 일원 12만1천549㎡의 재산 피해를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설이 들어서는 이곳은 지난해 집중 호우로 저지대 주택과 상가 등이 침수됐다. 피해 면적이 29만5천138㎡에 달했다.

흥덕구 복대동에도 우수저류시설 설치가 검토되고 있다. 폭우로 큰 피해를 본 석남천과 가경천 인근 지역이다.

사업비는 총 150억원으로 국비와 시비를 투입해 추진할 계획이다. 빗물 1만t을 임시로 저장할 수 있는 규모다.

이들 시설은 시간당 85㎜ 이상의 비가 내려도 침수를 막을 수 있게 설계된다. 지난해 폭우 때 시간당 최고 90㎜가 쏟아져 개신·내덕지구 우수저류시설 일대가 침수됐기 때문이다.

시는 지난 4월 우수저류시설의 방재 성능 기준을 시우량 80㎜에서 85㎜ 이상으로 강화했다. 이번 사업이 완료되면 청주 지역의 우수저류시설은 모두 5개가 된다. 앞서 시는 2016년 충북대 정문 앞에 '개신지구 우수저류시설'을 설치했다.

서원구 사창·개신동, 흥덕구 복대2동의 침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이곳은 물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해 빗물이 역류하면서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이 시설은 빗물 1만3천700t을 임시로 저장할 수 있다. 저장된 물은 인근 가경천 환경유지 용수로 방류하거나 수질검사 후 청소용수 등으로 사용된다. 청원구 내수읍 내수지구 및 내덕지구 우수저류시설은 각각 2012년 8월과 2014년 12월 설치가 완료됐다.

시는 기존 시설에 대한 성능 보완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폭우가 쏟아져도 우수저류시설 일대가 더 이상 침수되는 것을 막기 위해한 것이며, 내년 2월 재수립되는 '풍수해 저감 종합계획'에 반영될 예정이다.

유흥열 시 하수정책과장은 "지난해 수해가 발생한 지역을 중심으로 우수저류시설 설치 사업을 진행 중"이라며 "침수가 발생했던 기존 시설을 보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으, 피해예방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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