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뜨락] 이종완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자존감은 말, 행동, 판단, 선택, 감정 등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삶을 주도한다. 인생은 자존감을 무너뜨렸다 일으키기를 반복하며 마음을 아름답게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삶이 고단하고 치명적인 문제에 봉착할 때 견디게 해주는 힘이 자존감이다. 자존감이 높으면 아픔과 상처를 덜 받고 고통을 이겨내는 에너지도 강해진다. 자신의 정체성을 밝고 건강하게 이끌어주는 인생의 동반자는 자존감이다.

자존감은 자신을 어떻게 평가하는가에 대한 레벨을 의미한다. 하버드대학의 조세핀 김 교수는 "자존감은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마인드입니다. 상황에 따라 변하지 않는 자신에 대한 믿음이고, 실패와 성공을 객관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능력입니다. 나의 가치에 대한 긍정적인 신념이며 자신에 대한 신뢰입니다. 스스로 자신을 인정할 줄도 알고 용서할 줄도 알며 실패와 어려움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자아 발전을 위해 꾸준한 노력을 투자하는 힘이 자존감입니다."고 말한다. 자존감은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고, 만족하고 있는지에 대한 지표이고 답이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인성, 가치관, 인생관, 외모, 성격, 처지 등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불만스럽게 여긴다. 스스로 쓸모없다고 느끼거나, 자기 조절을 못하거나, 마음 상태가 불안정한 사람은 자존감이 낮아 자신을 신뢰하고 사랑하기 어렵고, 남을 신뢰하고 사랑하기는 더 어렵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시도 때도 없이 남들과 비교하며 자신을 비난하고 비관하는 사고의 패턴을 보인다. 과거의 아픔과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불행의 불덩이를 가슴과 어깨에 짊어지고 산다. 자신에 대한 의심과 불안으로 다른 사람에게 끊임없이 인정받고 싶은 욕구에 종속되는 삶을 살게 된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내면의 건강한 면과 불건강한 면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스스로를 위로하고 격려하는 힘을 지니고 불편한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고통의 시간이 오래가지 않는다. 어떤 분야의 정체성이 조금 떨어진다고 해서 자신을 무가치한 사람으로 몰아붙이지 않고, 어떤 문제로 존재감을 인정받지 못한다고 해서 인생 전체의 문제로 확대하지 않는다. 타인이 훈계하고 무심코 내뱉는 말과 비아냥거리는 말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 줏대와 부끄러운 행동을 하지 않을 만큼 건강한 자기 기준이 있다.

이종완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이종완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인생을 행복하게 살고 싶다면 타인과 비교당하고 비난당해 억울하고 슬픔에 빠져 있는 자아에게 '미안하다' 사과하고 '괜찮다'는 위로의 말을 해주어야 한다. 자존감이 회복된다는 것과 행복해진다는 것에는 불가분의 관계가 있다. 자존감은 행복의 결과물이고, 자존감의 결과가 곧 행복이다. 남과 비교하지 않는 소욕지족(小欲知足)의 삶과 자기를 이기며 살 아가는 인생은 자존감에서 싹튼다.

자존감은 자아상이다. 정용철 작가는 "자존감이 높은 사람에게는 열등감이 발붙이지 못합니다. 긍정적이고 당당한 자아상을 가지면 다른 사람의 비난이나 공격에 좌지우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나는 소중합니다. 누구도 나를 대신할 수 없습니다. 내 생각, 감각, 지혜, 사랑, 용기는 아무도 흉내 낼 수 없습니다. 자기 자신을 무시하거나 함부로 대하지 마십시오. 그 누가 나를 못났다고 해도 나는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사람입니다. 끊임없이 희망하고 사랑하고 감격하는 소중한 존재입니다."고 말한다.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자존감을 지키며 살아가는 인생이 성숙한 삶이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