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도로공사에 정식 건의...상신동에 고속도로 하이패스 설치

귀경 길 정체, 꼬리 문 차량들 민족 고유의 명절인 설날연휴 마지막 날인 18일 오후 중부고속도로 서청주 나들목 인근 상행선이 정체현상을 보이고 있다. / 김용수
서청주 나들목 인 / 김용수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청주시가 상습 교통체증를 해결하기 위해 국비확보에 사활을 걸었던 서청주 나들목(IC) 일원에 교차로 입체화와 고속도로 하이패스 설치 등을 추진하고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된다.

시는 애초 나들목을 이전할 계획이었으나 번번이 국비 확보에 실패하자 평면인 나들목 교차로의 입체화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는 중이며 이런 방안을 한국도로공사에 정식으로 건의했다.

청주시는 서청주 나들목 관련 사업을 서청주~증평 구간의 중부고속도로 확장과 연계 추진하기 위해 교통 체증 개선 방안을 도로공사에 요청했다고 22일 밝혔다.

먼저 시는 이 일대에 평면인 나들목 교차로를 입체화할 계획이다. 이곳은 서청주교 사거리와의 거리가 500m에 불과하다.

사거리는 출·퇴근 시간뿐 아니라 상시로 교통 체증이 극심하다. 직지대로와 제2순환로가 교차하는 지점으로 교통량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사거리를 통행하는 차량의 80%가 서청주 나들목을 이용한다. 나들목의 차량 흐름이 원활하지 못한 이유다.

더욱이 나들목과 요금소 간 거리는 100m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항상 교통체증에 시달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시는 서청주 나들목 교차로를 신호가 없는 입체 교차로로 만들어 차량 통행을 물 흐르듯 한다는 구상이다.

이 사업이 여의치 않을 경우 기존대로 나들목 이전을 지원해 달라고 도로공사에 건의했다. 이전 사업은 지난 2012년 1월 추진됐다.

당시 하루 평균 1만5천대 이상의 차량이 드나드는 서청주 나들목은 접속 교차로 평가에서 평균 지체 시간이 130초에 달하는 등 서비스 수준에서 낙제를 받았다.

이에 따라 시는 흥덕구 지동동 서청주 나들목을 상신동 일원으로 이전해 달라고 국토교통부와 도로공사 등에 요구해왔다.

그러나 정부는 "지자체가 소유한 나들목 이전에 국비 지원 사례가 없다"며 원인자 부담원칙(사업비 611억원)을 내세워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특히 시는 2014년 나들목 이전 타당성 조사를 통해 논리를 개발, 국비 확보에 나섰지만 정부 예산안 반영에 실패했다.

하지만 한국도로공사는 나들목 이전이나 개선이 필요한 점은 공감하고 있으나 사업비 때문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이들 사업 모두 500억~600억원이 소요되는 데 추가 예산 확보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에 시는 예산을 대폭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새롭게 제시했다.

나들목 이전이 거론되는 상신동에 고속도로 하이패스를 설치하는 것이다. 사업비도 기존 사업의 절반도 안 되는 150억~200억원이면 충분하다.

시는 중부고속도로가 확장되면 서청주 나들목의 교통량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최적의 방안으로 사업을 추진해 달라고 도로공사에 건의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시가 제시한 방안을 검토한 후 중부고속도로 확장 사업에 반영할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청주 서남부권 지역개발이 가속화되면서 서청주 나들목은 차량 통행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어 개선이나 이전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도로공사도 나들목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어 최적의 방안을 수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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