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뜨락] 음수현 청주시립도서관 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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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에도 무게가 있다면 유난히 머리가 무겁고 마음이 무거워 발바닥을 뚫고 땅 밑으로 꺼져버릴 듯 가라앉는 날이 있다. 그런 날은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와 씻는 것도 뒤로 미뤄두고 평소 좋아하는 음악을 듣게 된다. 감성적인 노래가 듣고 싶은 날은 김동률, 토이의 노래를, 청소년기 풋풋했던 기억이 떠오를 때면 H.O.T, 또는 SES 노래를 찾아 듣는다. 마음을 호수처럼 잔잔하게 만들고 싶을 때는 이루마, 유키 구라모토, 야니, 막심 므라비차, 스티브 바라캇, 히사이시 조의 음악을 찾게 된다.

반대로 여행을 떠나게 되면 이동하는 차안에서도 리듬이 흥겹고 활기찬 노래를 주로 듣곤 한다. 최신 가요부터 팝송까지 신나는 음악을 크게 틀고 함께 즐긴다. 노래 가사에 매료되기도 하고 멜로디에 심취하기도 하면서 음악은 여행의 흥을 돋게 한다.

어떤 기분이건 음악을 트는 순간 한층 더 고조되었다가 점점 옅어진다. 혼탁해졌던 마음을 정화시키는 것이 음악의 매력이 아닐까. 음악은 삶을 유지하기 위해 꼭 필요한 의식주는 아닐지라도 거실 화분이나 정원 화단에 곱게 핀 꽃처럼 삶의 위로와 여유, 감동을 위해서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생각해 본다. 그래서 음악에 대해 전문적 지식은 없지만 생활 속에 항시 음악과 함께 하는 건 멋진 일인 것 같다.

시간과 장소 제약에서 벗어나 음악을 접하기 더 편하고 쉬운 환경이 되면서 노래를 듣는다는 것은 일상이 되었다. 그래서 이어폰과 휴대폰에 가득 다운받은 음원은 현대인의 필수품이다.

근래에는 말이나 이모티콘을 대신해 기분이나 감정을 전달하는 수단으로 음악을 공유하는 서비스가 생겼다. 메신저 대화창에 음악을 전달하면서 대화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생일 축하해'라는 말 대신 생일 축하곡을 전송하거나,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를 지인들이 들어볼 수 있게 취향을 교류하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더불어 많은 사람들은 인터넷 개인공간에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 목록을 수집해서 듣고 기분이나 감정, 개성을 표출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기분이나 감정 전달의 효과가 크고 음악이 다양하게 소비되는 효과까지 있다.

음수현 청주시립도서관 사서
음수현 청주시립도서관 사서

경기도 파주에는 음악을 즐기고 소비 할 수 있는 특화도서관도 있다고 한다. 8천500여장의 음악 CD와 공연실황 DVD를 구비하고 감상 공간도 마련해 놓았다. 도서관 안에 아티스트들이 라이브콘서트도 할 수 있는 공연장도 있어 음악회도 하고 음악 관련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한다. 한번 쯤 꼭 가보고 싶은 곳이다. 음악은 이렇게 사람들 삶에 함께 녹아들고, 그것을 공유하고 함께 즐길 수 있는 방법 또한 많아지고 있다. 오늘 잠시 시간을 내어 나만의 음악 위시리스트를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음악과 함께하는 잠깐의 시간이 마음의 풍요로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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