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이후 조기 전대 불가피...보수재건 '플랜 B' 준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임기를 마치고 지역구인 청주를 찾은 정우택 의원이 14일 충북도청 기자실에서 “수도권으로의 지역구 변경은 사실무근이다. 나를 키워주고 응원해 준 청주시민을 위해 일 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신동빈
정우택 자유한국당 의원 / 중부매일 DB

[중부매일 김성호 기자] 난파선의 자유한국당호가 겨우 살아나는가 싶더니 6·13 지방선거에 앞서 또 다시 난파 직전이다. 중도보수세력을 어렵게 규합해 한국당호를 살려낸 정우택 의원(청주 상당)이 가슴을 치는 이유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이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국회 원내대표실에 단 한명의 직원도 없을 정도로 당의 기반 자체가 흔들렸을 때 원내대표에 취임한 그는 탁월한 리더십으로 결국 당을 재건하는 데 성공했다.

그런 그가 최근 끝없는 벼랑끝에 몰린 당을 위해 구원투수 역할을 모색하고 있다. 김종필 전 총리에 이어 '충청맹주'로 거듭나고 있는 그와 다시금 마주했다. / 편집자 주.

 

정우택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정우택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최근 미국 하와이대 동서문화센터가 수여하는 EWC라는 '자랑스러운 동문상'을 수상할 예정으로 알고있다. 동문들 사이에서 최고의 영예로운 상이라던데

- 이번에 제가 수상하게 된 EWC상은 우리나라에서 '4번째' 라는 얘기를 들었다. EWC상을 통해 경제관료로서 정치인으로서 그 동안 걸어왔던 길이 인정받는 거 같아 매우 기쁘다. 

동서문화센터 동문들은 아시아 각국의 수많은 고위 관료직에 포진해 있어 막강한 네트워크를 자랑한다. 특히 제가 한·미 의원외교협의회 회장으로서 국내문제 뿐만 아니라 국제적 관계에서도 서로 교류하고 소통하는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8월에 서울에서 수상식이 있는데 EWC총장을 비롯해 국내외 석학들이 대거 참석한다.

 

▶지방 선거를 목전에 두고 당장 당내에서 당대표에 대한 불만이 적지 않은데 당내 상황은 어떤가

- 당대표로 홍준표 대표가 된지 1년이 돼 간다. 하지만 당 지지율은 정체돼 있고 한국당에 실망하고 분노하는 국민들이 적지 않다.

민주적으로 당을 운영하지 못하고 갈등과 분열을 야기시키는 리더십, 품격 없는 언행이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때문에 변화와 쇄신은 선택 아닌 필수다. 지방선거 후 지도체제 교체에 대한 요구가 당원과 국민들로부터 엄청나게 분출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방선거는 당 대표보다 우리 지역의 일꾼을 뽑는 선거인만큼 한국당의 인물을 보고 선택해 주시길 호소드린다.

 

▶원내대표를 거치면서 보수진영의 대표 정치지도자로 평가받고 있다. 보수 재건을 위한 '플랜 B'가 있어야 한다

- 당연한 말씀이다. 한국당이 적통보수정당임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한국당의 위기가 곧 보수의 위기로 이어져 '보수 분열'까지 이어지고 있다.

세계 어느 나라든 보수의 기반위에서 여러 형태의 진보적 성향이 나오는 것이다. 문제는 보수의 재건을 열망하는 많은 국민들 앞에서 말로는 '보수의 재건'을 외치면서도 행동으로 보여주지 못했다. 한국의 정치, 여의도 정치를 변화시키고 당의 변혁을 이뤄내는데 앞장서 보수의 가치를 재정립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지방선거 이후 조기 전당대회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 홍준표 대표가 지방선거 후 조기전당대회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암시한 바 있다. 꼭 페이스북에 언급하지 않더라도 이번 지방선거 과정에서 분출된 민심과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당 지도체제 변화는 강하게 요구되어질 것이다. 조기전당대회는 불가피하다고 전망한다.  

 

▶조기 전대가 열린다면 어떤 인물이 간판이 돼야 한다고 보나

- 한국당에 강한 변혁을 주도해 냄으로써 당의 외연을 넓히고 당에 대한 신뢰를 다시 찾아올 수 있는 인물이 돼야 한다. 당을 민주적으로 운영할 뿐만 아니라 품격있는 언행을 통해 당의 지지율을 제고시킬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또 문재인 정부의 독선 독주를 막는 강한 야당을 이끌 수 있어야 하고, 보수를 통합해 나갈 수 있는 인물로 국민들에게 새로운 혁신의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유력한 새 당대표 후보라는 평가가 많다

- 지난해 당이 어려웠을 때 사력을 다해 당의 재건을 위해 앞장섰다. 무엇보다 적폐 청산을 내세우며 일관했던 문재인 정부에 맞서 싸웠다. 하지만 현재의 당 상황은 아직도 보수 중도 세력을 끌어 안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 그러한 역할을 담당해야만 한다는 마음 다짐을 하고 있다.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충청대망론 불씨는 꺼지지 않았다"며 당권 도전 의사를 보이고 있는데

- 충청대망론의 불씨가 꺼지지 않았다는 것은 당연하다. 충청이 단결과 단합만 한다면 무엇인들 못하겠는가. 이제 동서영호남 분할주의에서 사회통합을 이루기 위한 중부권 시대를 열어야 할 때라고 본다. '충청대망론'을 넘어 중원을 포용해 나가는 '중원대망론'의 소신을 갖고 있다. 

 

▶원내대표 이후 조용한 행보를 이어오다 최근 '사림투어'를 하고 있다. 당 대표 도전을 위한 신호탄이란 분석이 많다

- 조선이 위기에 처했을 때 서해 유성룡 선생의 의연한 정기를 받고자 경북 안동 하회마을과 경북 영천의 포은 정몽주 선생을 모시는 임고서원을 다녀왔다. 선열들의 정신을 이어받고자 하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다. 스스로 결연한 의지를 다지고 위기에 처해 있는 보수와 보수 정당의 재건을 위해 한 몸을 바치겠다는 강한 의지를 굳건히 하는데 좋은 기회가 됐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오전 판문점 평화의 집 2층 회담장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 기념촬영을 하며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2018.04.27. /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오전 판문점 평화의 집 2층 회담장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 기념촬영을 하며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2018.04.27. / 뉴시스

▶6월12일 북미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는데 어떻게 보나

- 4.27 판문점 선언은 경색됐던 남북관계를 전환하는 계기가 됐지만, 북미정상회담의 전초적 성격이다. 따라서 가장 핵심인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 즉 'CVID' 를 어떻게 이끌어낼 것인지에 대해 관심의 초점을 맞추고, 북핵 폐기를 도출해 내는데 전력을 집중해야 한다. 북핵 폐기를 통한 한반도 평화를 유지해 나가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 

 

▶정치권의 대표적 경제통으로 잘 알려져 있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 어떻게 평가하나

- 문 정부의 경제 정책 기조는 소득주도성장이다. 하지만 경제학계에서는 현실성 없다고 판정해 폐기된 모델이다. 첫 실험대상으로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을 시도했다. 그 결과 식당, 편의점, 숙박업 등 일자리가 급감하고 직원을 내보내는 영세 자영업자들이 속출했다. 고용여건이 악화되자 최저임금 인상 보완에 3조원, 근로시간 단축 대책에는 5년간 4천700억원을 쓰겠다고 한다. 고용기금도 다 고갈될 판이다. 


▶문재인 정부의 1년을 평가한다면

- 한마디로 '내로남불의 1년', '실망과 무능의 1년', '독선과 포퓰리즘의 1년'이었다. 1년이 지난 현시점에서도 문재인 정부의 내로남불과 무능, 독선과 포퓰리즘은 변한게 없다. 끝없는 인사적폐와 아마추어적 독선좌파정책으로 신적폐는 쌓이고 민생은 피멍이 들었다. 혼선과 갈등으로 국민들과 다음 세대의 부담은 엄청날 것이다. 세계추세에 역행하는 청개구리식 법인세 인상, 친귀족노조 정책, 생활물가 상승 및 중소기업·소상공인의 피해 등 문재인 정부의 외눈박이 경제정책으로 최악의 경제침체를 야기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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