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익송 충북대 교수 5월 23~25일 서울 코엑스몰서
4차 산업시대 예술에 기술을 덧입혀 만든 6점 전시

필라델피아 미술관 앞에서 포즈를 취한 진익송 충북대 교수.
필라델피아 미술관 앞에서 포즈를 취한 진익송 충북대 교수.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진익송 충북대학교 교수가 4차 산업시대 예술에 기술을 덧입혀 만든 '홀로그램' 작품 6점을 23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코엑스 몰에서 전시하고 있다.

"예술의 역할은 결국 인간의 정체성에 대해 답해야할 것"이라는 진 교수는 작품에 인류 정체성에 대한 사유를 홀로그램 기술로 도입해 표현했다.

그는 "인공지능(AI)과 함께 대두될 4차산업시대에는 생물학이 과학적 테크놀로지와 결합해 인간과 기계의 경계가 사라져갈 것이 확실해져 간다"며 "이때 예술은 인간의 감수성을 자극하는 그 역할에 대해 다시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국책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4년간 국내외 공학전공자들을 중심으로 홀로그램 연구가 진행됐는데 진 교수가 공학 전공자들 사이에서 유일한 예술가로 참여하게 됐다. 이 연구프로젝트는 김남 충북대 전기전자공학과 교수가 연구소 센터장으로 총책임을 맡고 있다. 

진 교수는 "지난 2월 미국동부 보스턴 'MIT 대학 뮤지움'을 다녀왔는데 그곳에 전시된 작품들은 단순한 기계의 개념을 넘어 예술과 테크놀로지의 융화가 돋보이는 경이로운 작품들이었다"며 "국내외 공과대학에서는 이른바 '예술과 테크놀로지'강좌가 개설돼 많은 공학도들이 이미 예술 및 인문학을 넘나들며 함께 미래를 연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진익송 작 Next Anatomy
진익송 작 Next Anatomy

그가 선보이는 작품 'Next Anatomy(미래 해부학)'은 지난 겨울 방문했던 뉴욕주 몬티첼로(Monticello)시 엔틱샾에서 구입한 실제 사람 모양의 토르소를 오브제로 사용했다. 토르소의 가슴 한 가운데는 해골 형상의 홀로그램이 박혀있고, 몸체일부분은 인류의 역사(과거, 현재, 미래)를 상징하는 각종 시계들로 인체의 속을 채워 표현했다. 

작품에 응용된 홀로그램 기술은 이 분야의 1세대 전문가인 뉴욕의 홀로그램 스튜디오, '제이슨'(Jason Arthur Sapan) 박사의 도움을 받았다.

진 교수는 "예술가는 시대의 리트머스 시험지라고 생각된다"며 "그동안 예술가는 자신의 사회적인 경험에 빗대어 작품을 만들었다면 미래는 인간의 정체성을 예술을 통해 찾게 될 것이며 인간의 정체성에 대한 새로운 질문이 시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 교수는 뉴욕대(NYU)에서 유학생활을 했고 21년 전 충북대 교수로 부임했다. 그는 방학기간을 이용해 30년간 뉴욕에서 작품 발표를 꾸준히 해왔다. 또 충북대에 부임 이후에는 지역의 중진작가 및 젊은작가들과 함께 '엑싯'(Exit)과 '개별적 정체성'(Personal Identity Matter)이라는 전시 타이틀로 뉴욕의 중진 작가들과 함께 뉴욕그룹전도 진행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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