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산책 242> 말(馬)과 배달겨레
<역사산책 242> 말(馬)과 배달겨레
  • 임병무
  • 승인 2002.01.0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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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겨레는 본래 말(馬)과 깊은 인연속에 살아왔다. 전쟁을 하는데 말은 필수적 동물이며 농사를 짓는데에도 없어서는 안될 가축이었다.
 충주 조동리의 신석기·청동기 유적에서는 충북대박물관의 발굴조사결과 말뼈가 출토되었는데 아마도 제사용인듯 싶다.
 말고기는 정력제로도 쓰인다. 말고기 중에서도 백말고기를 으뜸으로 친다. 우리 속담에 「말고기 먹고 말 냄새 난다」는 말(言)이 있다. 이로보면 오래전부터 말고기를 먹어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신라의 시조인 박혁거세는 말이 전해준 알에서 태어났다.
 고허촌(高墟村)은 신라 6부의 하나다. 고허촌장 소벌공(蘇伐公)이 양산 기슭 나정(蘿井)옆에 있는 숲 사이에 말이 무릎을 꿇고 울고 있는 것을 바라보고 가 보니 말은 온데간데 없고 커다란 알 하나만 있었다. 그것을 깨어 보니 갓난 아기가 나왔다. 그 아이를 데려다 길렀는데 기골이 준수하고 영리하였다. 6부 사람들은그를 높이 받들고 임금으로 삼았으니 그가 바로 박혁거세다.(삼국사기)
 해모수와 유화부인 사이에서 알을 깨고 태어난 주몽(朱蒙)은 금와왕의 일곱아들과 함께 놀았는데 활솜씨가 훌륭한데다 인물이 뛰어났다. 금와왕의 맏 아들 대소(帶素)등은 이를 시기하여 그로 하여금 마굿간을 돌보게 했다.
 눈치를 챈 주몽은 앞일을 내다보고 준마는 먹이를 덜줘 야위게 하고 비루먹은 말은 먹이를 잘 줘 살찌게했다. 금와왕은 살찐 말을 골라 타고 야윈 말은 주몽에게 주었다. 때를 기다리던 주몽은 준마를 타고 졸본에 이르러 나라를 세우니 그가 고구려의 시조인 동명왕이다.
 삼국지에 나오는 관운장은 몸집이 커 타는 말이 초라했다. 싸움에 패해 한때 조조의 신세를 지고 있던 관운장에게 조조는 환심을 사려고 하루에 천리를 달린다는 적토마(赤兎馬)라는 명마를 선물했다.
 『이 말을 타면 쉽게 주군(유비)을 찾을 수 있겠구나』라는 말(言)을 하자 조조는 『아차 내가 실수를 하였구나』하며 장탄식을 했다.
 얼굴이 길은 사람을 흔히 말상(馬相)이라 하는데 체질인류학적으로 보면 말상의 얼굴 생김은 북방계열이다. 기마민족과 농경민족이 전쟁을 하면 거의 기마민족이 승리를 거둔다. 말을 이용한 기동성 때문이다.
 학계에서는 「기마민족의 일본열도 정복설」이 꾸준히 제기된다. 그러한 유형의 전쟁을 통해 시베리아, 한반도 문화가 일찍이 일본열도로 전파된 것이다. 청주 신봉동 백제고분에서 나온 말재갈, 등자(발걸이) 쇠갑옷 등을 보면 삼한시대부터 우리가 말을 이용해 전쟁을 벌인 기마민족임을 알 수 있다.
 올해는 말의 해인 임오년(壬午年)이다. 서민들은 준마가 질주하듯 인생길이 평탄하길 바라겠고 출마자들은 당선을 저마다 꿈꿀 것이다.
 출마를 했든 낙마를 했든 인생살이는 어차피 고달픈 것이니 흑백논리 속에 너무 집착하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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