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용품 똑똑하게 구입하는 법

캠핑트렁크 이창영 대표가 화로대의 재질과 성능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김용수
캠핑트렁크 이창영 대표가 화로대의 재질과 성능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김용수

[중부매일 안성수 기자] 캠핑의 계절이 돌아왔다. 따뜻해진 날씨와 함께 일상에서 탈출해 캠핑을 즐기려는 이들이 늘면서 캠핑용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캠핑용품점을 가보면 종류도 많고 가격도 천차만별이라 어떤 용품을 사야 할지 고민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전국 최초로 2014년 중고·리퍼 캠핑용품 판매점을 오픈해 운영하는 '캠핑트렁크' 청주본점(청주시 서원구 남이면) 이창영 대표로부터 현명한 캠핑용품 구매법을 들어본다.


#가격 저렴에 성능도 뒤쳐지지 않아
 

캠핑 인구가 늘어나면서 캠핑 장비 판매사업도 급성장하고 있다. 신품은 물론 중고 캠핑 장비를 취급해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는 청주시 서원구 캠핑트렁크 이창영 대표(오른쪽)가 중고 텐트를 검수하고 있다. / 김용수
캠핑 인구가 늘어나면서 캠핑 장비 판매사업도 급성장하고 있다. 신품은 물론 중고 캠핑 장비를 취급해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는 청주시 서원구 캠핑트렁크 이창영 대표(오른쪽)가 중고 텐트를 검수하고 있다. / 김용수

캠핑 입문 시 저렴하지 않은 캠핑용품 때문에 망설이는 이들이 많다. 캠핑에 필요한 텐트, 테이블, 의자, 버너, 코펠, 랜턴 등을 새 제품으로 구매할 경우 100만원을 훌쩍 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정상품의 반품 또는 반품상품을 일부 수리한 리퍼 제품은 새 제품보다 30~50%까지 싸게 살 수 있다. 중고·리퍼 상품이라고 하더라도  업체에서 자체 검수를 거쳐 판매에 들어가고, 하자 발견 시 교환도 가능해 소비자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캠핑트렁크 이창영 대표는 "캠핑용품의 가격이 비싸다 보니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고·리퍼제품의 인기가 날로 치솟고 있다"며 "매장에서 중고·리퍼 제품을 직접 매입하고 하자가 없는 물품을 소비자에게 제공하기 위해 일일이 검수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10가지 용품을 구매한다고 했을 때 새 재품과 중고·리퍼 용품을 비교하면 30만~40만원을 싸게 살 수 있고 특히 리퍼캠핑용품의 경우 재고가 없어서 순번을 기다리는 분들도 많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중고·리퍼제품이 새 것에 비해 성능이 크게 떨어지지 않아 소비자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중고캠핑용품을 사러 온 자영업자 박모(34)씨는 "버너와 테이블을 사러 왔는데 새 제품보다 각각 3만원, 5만원을 더 싸게 구입할 수 있어서 망설이지 않고 구매를 결정했다"며 "조금 긁힌 부분이 있지만 사용하는데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기 때문에 만족감은 높다"고 말했다.


#초보자는 전문가 컨설팅 필수

캠핑 인구가 늘어나면서 캠핑 장비 판매사업도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텐트와 침구류, 조리기구 등 평균적인 캠핑장비를 세트로 갖추려면 최소 8~90만 원 정도가 필요하다. / 김용수
캠핑 인구가 늘어나면서 캠핑 장비 판매사업도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텐트와 침구류, 조리기구 등 평균적인 캠핑장비를 세트로 갖추려면 최소 8~90만 원 정도가 필요하다. / 김용수

2000년대 주5일제 도입으로 여가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캠핑족은 2010년 60여 만명에서 지난해 500여만 명으로 폭발적으로 급증했다. 캠핑 입문자 또한 증가하는 추세다. 

그러나 캠핑 입문자들은 컨설팅없이 캠핑용품을 구매한 뒤 사이즈에 대해 고민하거나 사용에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이에 '캠핑트렁크'는 소비자가 구매한 물건을 다시 판매할 때 구매금액의 70%까지 보증해주는 '가격보증제'를 운영하고 있다. 

이창영 대표는 "초보자들은 캠핑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에 마음에 드는 물건을 바로 구매하려 하는데 추천하는 방법은 아니며, 캠핑용품을 고르기 전에 자신의 성향부터 파악해야 한다"면서 "초보자일수록 매장을 직접 방문해 용품을 눈으로 확인하고 집안에 대체할 수 있는 물품은 있는지, 물품의 사이즈가 적합한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고 전문가의 컨설팅도 꼭 받는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캠핑의 기본인 텐트는 자신이 어떤 캠핑을 가는지에 따라 추천하는 종류가 달라진다. 만약 당일 일정의 캠핑을 즐긴다면 큰 거실형 텐트보다는 나들이용 그늘막이가 더 현명한 선택이다. 설치도 쉽고 공간마련도 용이하며 가격도 저렴해 가성비가 높다. 

돔텐트는 1인에서 4인까지 수용가능한 텐트로 봄, 여름, 가을 등 3계절을 이용하는 캠핑족에게 적합하다. 부피가 적어 수납과 설치가 거실형텐트에 비해 수월하며, 돔텐트에 그늘막을 쳐 공간을 확보하면 거실형 텐트 역할을 하면서 거실형 텐트 하나 비용보다 적게 드는 장점도 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에어텐트 / 김용수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에어텐트 / 김용수

가족 수가 많고 겨울캠핑도 고려한다면 거실형 텐트를 고려해볼 만하다. 이 대표는 "가족 단위이거나 캠핑을 많이 가는 경우 실용성이 가장 큰 거실형텐트를 추천하는 등 소비자 니즈에 맞는 컨설팅을 하고 있다"고 조언했다. 중고·리퍼 제품으로 구매할 경우 그늘막텐트는 3만5천~7만5천원, 돔텐트는 19만원, 에어텐트는 73만원 등 새 것보다 최대 50%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 

캠핑버너는 열효율이 우수하고 바람막이가 설치된 제품이 좋다. 무조건 비싸다고 해서 좋은 것이 아니며, 사용 연료를 쉽게 구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 구매해야 한다. 캠핑트렁크에서는 저온에서도 사용이 용이한 액출식 트윈버너를 시중 제품보다 싼 6만7천원에 구매할 수 있다. 

코펠은 대부분의 경우 수납이 용이한 부피가 작은 용품을 권장한다. 가족 단위 등 캠핑 인원이 많다면 큰 것을 구매하는 것이 좋으며, 야외 특성상 열 전달이 잘 되고 가벼운 제품이 좋다.
 

트윈 가스버너와 액출식 트윈버너(오른쪽) / 김용수
트윈 가스버너와 액출식 트윈버너(오른쪽) / 김용수

캠핑 시 야간에 편하게 활동하려면 램프가 꼭 필요하다. 캠핑 초보자라면 안전을 위해 가스나 휘발유 램프보단 건전지 램프를 가져가는 것이 좋다. 램프는 바닥에 세우는 것보다 천장에 걸면 더욱 밝게 유지할 수 있다. 

이 대표는 "캠핑용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면 '캠핑'에 더 부담없이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캠핑인구가 늘어 장기적으로 캠핑문화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