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사회엔 수많은 직업들이 있다. 그 수많은 직업들 모두에는 본질이 있다.
 구두를 만드는 제화공은 항상 발이라는 그 본질을 생각해서 그에 알맞는 구두를 만들어야 한다. 이는 환자가 있기에 의사가 필요하고, 학생이 있기에 교사가 있는것과 같다. 따라서 국민을 위해 공무원도 있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 주객이 전도되어 의사를 위해 환자가 있고, 교사를 위해 학생이 있고, 공무원을 위해 국민이 있는 것으로 생각하면 본질의 소외 현상이 일어난다.
 이렇게 직업이 본질에서 이탈될때 관료주의 현상이 빚어지는 것이다.
 공무원이란 사전적 풀이는 「국가 또는 지방 자치단체의 공무를 담당 집행하는 자」이다. 이같은 공무원을 우리는 또 공복(公僕)이라 한다. 공복이란 「국가나 사회의 심부름꾼으로서의 공무원」을 말한다.
 공복의 공(公)자는 「공변될 공자」이며 복(僕)자는 「종 복자」이다. 즉, 이를 단순하게 풀이하면 「여러사람에게 관계되는 일을 하는 종」이라 할 수있다.
 이를 바꾸어 말하면 충북도 공무원들은 도민들을 대신하여 공무를 집행하기 때문에 때론 「도민들의 머슴(심부름꾼)」이 되어야 하며 또한 「도민들의 벗」이 되어 도민과 함께 도민들의 복지증진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하는 것이 「책임과 의무」이다.
 새해를 맞아 올 한해는 더욱 열심히 일을 해보자는 다짐을 할 때 도내 공직사회에서 때아닌「공무원 머슴론」에 대한 시비가 일고 있어 해이된 공직기강의 끝을 보는듯하다.
 이원종도지사가 신년인사에서 『모든 공직자들은 도민들의 머슴이 되고 벗이 되어 열심히 일하겠다』고 도민들에게 다짐 했다.
 이는 공직자로서의 당연한 자세를 말한 것이며 공직자들의 책임과 의무를 거듭 강조한 것이라 본다.
 그런데 곧이어 기찬 일이 벌어졌다.
 다른 곳도 아닌 공직사회 내부에서 맞 받아친 것이다.
 주인공은 청주시 흥덕구 공무원 직장협의회장 정모씨.
 정씨는 도 홈페이지에 「도지사의 신년사에 대한 입장」이란 글을 올리며 「신행정법론」을 인용, 공무원의 정의을 논한후 『머슴이란 용어를 사용함에 주저함이 없는 관리자는 많은 공직자들의 사기를 저하 시킨다』고 반박하고 해명을 요구했다.
 공무원들의 이같은 「공무원 머슴론」에 대한 반박과 해명 요구에 대해 일반 시민들의 비판이 거세다.
 「여울이」라는 네티즌은 도 홈페이지가 뜨겁게 달궈졌다며 『공무원은 국민의 세금으로 먹고 사는 국민의 심부름꾼 아니냐』며 『공직자의 소신과 자부심은 공무원들이 진정한 국민이 대리인으로서, 머슴으로서 거듭날때 그 자부심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질타했다.
 도민 유모씨는 『「공무원 머슴론」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해명을 요구한 공무원들의 정신자세를 이해할 수 없다』며 『머슴이라는 단어 하나에 소신과 자부심을 잃을 정도의 직업의식 밖에 없다면 공직에서 물러나라』고 일갈 했다.
 맞다. 도민들의 머슴이 되고 벗이 되어 열심히 일하기 싫은 공무원은 네티즌들의 질타나 일갈이 아니라해도 스스로 공직에서 물러나 「머슴」에서 「주인」으로 자리를 옮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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