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유종열 전 음성교육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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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무리의 정치인들이 바닷가를 거닐고 있었다. 그들은 무엇인가 심각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정적을 제거할 계략을 짜고 있었던 것이다. 그때 그들은 게를 잡고 있는 어부를 만났다. 어부는 게를 잡아서 바구니에 넣고 있었다. 그런데 바구니에는 뚜껑이 없었다. 한 정치인이 어부에게 말했다. "바구니에 뚜껑이 없군요. 그러면 게들이 다 도망칠 텐데요." 그러자 어부는 태연하게 말했다. "아무 염려 없습니다. 이 게들은 정치인들과 비슷한 놈들이라서 한 마리가 기어오르면 다른 놈들이 곧 끌어내립니다. 다른 놈들이 올라가는 꼴을 보지 못하거든요."

오늘날 정치판을 보면 이 게들의 모습이 연상된다.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 정당이 서로 상대를 끌어내리기 위해서 전쟁을 치르고 있다. 한 농부가 염소와 나귀를 기르고 있었다. 주인은 무거운 짐을 묵묵히 잘 나르는 나귀를 매우 사랑 했다. 염소는 주인의 이런 태도가 못마땅했다. 그래서 염소는 시기와 질투를 느껴 나귀를 해칠 계략을 꾸몄다. "나귀야, 너처럼 불쌍한 동물도 없을 거야. 주인은 네게 힘든 일만 시키니 이런 억울한 일이 어디 있겠니. 내가 한 가지 꾀를 가르쳐주지" 염소는 나귀의 귀에 입을 대고 속삭였다. "짐을 싣고 개울을 건널 때 자꾸 넘어지렴. 그러면 주인은 네 몸이 쇠약한 줄 알고 다시는 힘든 일을 시키지 않을 거야" 그리하여 나귀는 개울을 건널 때 일부러 계속 넘어졌다. 주인은 평소 건강하던 나귀가 넘어지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서 의사를 데려왔다. 의사는 나귀의 기력이 약해졌으니 염소의 간을 먹이면 금방 낫는다고 일러주었다. 주인은 즉시 염소를 잡아 나귀를 치료했다.

시기와 질투는 부메랑 같은 것이다. 남을 미워하고 질투하고 시기하면 결국 그것이 자신에게 다시 돌아오게 된다. '우리나라 속담에 이웃사촌이 논을 사면 내 배가 아프다.'라는 말이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체로 남이 잘 되는 꼴을 못 보는 심성들이 있다. 남이 잘되면 박수쳐주고, 축하해줘야 하는데 이상하게 남이 잘되는 꼴을 보면 심사가 뒤틀린다. 시기와 질투심이 강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러면 우리는 왜 타인을 향해 질투를 하게 되는 될까? 간단하다. 자기에게 돌아와야 할 영광이 다른 대상에게 돌아가게 될 때 질투를 하게 되는 것이다.

유종열 전 음성교육장
유종열 전 음성교육장

주변에 나보다 더 좋은 위치와 더 좋은 직급, 더 좋은 차, 더 좋은 가정, 더 좋은 관계들을 이루어 가는 사람들을 볼 때 우리는 자신과 비교하게 되고 어느 순간 질투의 사슬에 메이게 되는 때가 있다. 예일대학의 심리학 교수인 살로비 박사는 미국 범죄의 20%가 시기심과 질투심 때문에 생긴 것이라고 했다. 시기와 질투는 자신만 아니라 모두를 불행하게 만드는 씨앗이다.

그러면, 왜 질투가 생길까? 그것은 몇 가지 요인들이 있는데 가장 큰 요인은 욕심 때문이라고 한다. '질투의 임상학'이라는 책을 저술한 화이트 박사는 이혼한 부부의 30%가 질투 때문에 갈라섰다는 보고서를 낸 적이 있다. 그런데 질투의 십중팔구는 열등감에서 출발한다고 한다. 자신의 결함을 질투로 바꾸는 사람은 불행한 사람이 되고, 분발의 동기로 바꾸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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