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광부가 올해 국고, 지방양여금, 청소년 육성기금 등 총 5백72억원이라는 대규모 예산을 투입, 청소년 전용 문화공간을 대폭 확충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는 앞으로 시행될 주 5일 수업제와 분산방학제 등으로 인해 발생할 청소년들의 여가활동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청소년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한다는 취지를 갖고 있다.
 이와 관련, 문화관광부는 3백30억원의 예산을 지방자치단체에 지원해 청소년수련관 28개소, 청소년 문화의 집 16개소를 확충할 예정이다. 청소년들이 일상생활권 내에서 여가시간을 이용, 다양한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고 정보 마인드를 함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이다. 여기에 8개의 시범청소년 야영장 조성을 통해 앞으로 늘어날 청소년들의 야외활동 수요에도 대처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러한 공간의 확충은 청소년기 전반에 걸쳐 입시 중압감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학습외 활동 및 취미활동의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자유로운 감성 계발과 동아리 활동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크게 환영할 만하다. 최근 야간자율학습과 보충수업의 완화 및 폐지로 인해 자유 시간은 많아졌지만 정작 갈 곳이 없어 피시방이나 게임방 등으로 몰리고 있는 문제점을 해소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반갑다.
 하지만 청소년들을 위한 전용 문화공간이라는 물리적 공간의 제공은 충실한 프로그램의 운용을 통해서만 비로소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어른들 간섭 없이 청소년들이 자율적으로 활동하고 놀 수 있는 물리적 공간을 마련하는 것은 어쩌면 문제해결의 출발점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어떠한 프로그램으로 어떤 활동을 제공하느냐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청소년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문화관광부 등 정부부처와 지방자치단체의 관심은 이미 이용중이거나 앞으로 마련될 시설을 내실있게 운영할 수 있는 방안 마련에 모아져야 한다. 전국 읍·면·동별로 1개소 이상 설치될 예정인 청소년 문화의 집을 비롯한 청소년 관련시설이 지역사회내 청소년활동의 센터로 구축되기 위해서는 좀 더 많은 청소년들에게 좀 더 다양한 문화적 체험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 가정 우선시돼야 하는 것은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춘 프로그램의 제시라고 할 수 있다. 동시대 청소년들의 고민과 감성, 욕구를 적절히 반영한 프로그램이 전제돼야만 외양만 번듯할 뿐 극히 일부 청소년들만 이용하는 비효율성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이고 나아가 청소년 활동을 능동적으로 조직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청소년 지도자 등 인적자원을 지속적으로 발굴, 육성하는 한편 적절한 인센티브 제공을 통해 청소년 시설 사업자의 참여를 유도하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 청소년문제에 대한 전문적 지식과 미래지향적 대안을 갖춘 인적자원 확보는 청소년전용문화공간의 성공적 운영은 물론 청소년문화진흥을 좌우할 중요한 요인인 만큼 보다 많은 정책적 관심이 요구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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